서랍 속 자작시 - 수묵담채화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인생의 방향에 대하여

수묵담채화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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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묵담채화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가슴속 뜨거운 물감을 쏟아부어

수채화나 더 뜨거운 유화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을 수도 있겠거늘

나는 수묵담채화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수묵화가 되기에는

나의 가슴속에 뜨거운 무언가가

너무 많기에

나는 내가 앞으로 만들어갈

인생의 방향에 대해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수묵화를 그려왔다

딱 수묵화 같은 부모님에게

수묵화가 되기를 기대받으며 살아왔기에

나 이제 조금 자유로이

거기에 색칠을 해보고 싶다

물감을 짜내는 법은

그리고 물감을 칠하는 법은

잘 알지 못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그려온 나의 인생이라는

무언가에 조심스레 색깔을 입혀보려 한다

나 오늘 물감을 짜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