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ongfamily
Aug 20. 2022
서랍 속 자작시 - 장애인을 바라보며
지하철에서 만난 장애인 아들과 아버지
장애인을 바라보며
hongfamily
지하철 문이 열리고
장애를 가진 아들이 탄
휠체어를 밀며
아버지가 들어온다
손은 뒤틀리고
몸을 잘 못 가누는 장애인 아들
퇴근길 얼굴을 잔뜩 찌푸린 사람들 사이로
이들에게 눈길이 머문다
다정하게 말하는 아버지,
자유로이 움직여지지 않지만
사랑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표정을 하는 아들
밝게 빛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얼굴 찌푸릴일은 많아도
밝을 일은 없다 싶었던 나를 바라본다
뒤틀린 표정과 가누지 못하는 마음을 들여다본다
어느덧 나의 모습도 밝게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