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ongfamily
Sep 14. 2022
서랍 속 자작시 - 나비와 나
어느 시인의 생각에 대해
나비와 나
hongfamily
어느 시인이 말했다
날갯짓을 하며 죽음을 기다리는
나비 곁에서라고
나비의 날갯짓이 어떻게
죽음을 기다리는 행위냐고
묻고 싶었으나
문득
아침에 일어나
나의 삶을 위해
열심히 하는 그 무엇들이
누군가에게 죽음을 기다리는
행위일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나 오늘 나비처럼
날갯짓을 하기로 한다
내일까지 살아있을 꽃술에
대롱을 꽂기로 한다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써 죽어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