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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ent Oct 26. 2022

인터넷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이유

운동 편



요새는 웬만한 정보는 인터넷으로 접할 수 있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헬스장을 가도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하체를 조진다느니 광배근이 어쨌다느니 이해 못할 말들이 잔뜩 있는 헬창의 세계. 하지만 인터넷을 뒤져보면 헬창 세계에 대한 수많은 정보들이 있다. 하지만, 여기선 이게 맞다고 하고, 저기선 저게 맞다고 하고, 또 여기선 아예 다른 이야기를 하고. 혼란스러울 것이다. 왜그럴까? 단순히 인터넷에서 우리가 올바른 정보를 골라내지 못하기 때문인 것일까?


우리는 모두가 다르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뭔가 이상한 교육을 받아왔다. 모두가 동일한 선상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똑같이 노력하면 뭐든지 안되는게 없다는 식의 교육. 너가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 사람보다 뒤쳐진다는 잔소리. 하지만 머리가 좀 굵어진 사람들은 이제 반박할 수 있다. '그래서 당신은 왜 유학을 못 가고 서울대를 못갔는데요?' 하지만 우리가 학생일 때 선생님들은 이렇게 반박했을 것이다. '어린 놈이 버릇 없게 말대답을!'

사람은 저마다 타고나는 것이 다르다. 그것은 알러지도 그렇고, 신체 구조도 그렇고, 게임 재능도 그렇고, 영양 상태도 그렇다. 심지어 생긴 것까지 포함하여 모든게 다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현 수준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비단 공부나 교육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자기 몸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그에 걸맞는 노력을 해야한다.


자기 몸의 유연성이 얼마나 되고, 운동 수행 능력이나 습득력의 수준은 얼마나 되며, 신체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운동을 배우는 방법은 천차 만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똑똑하게 트레이너를 고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아무 헬스장이나 가서 '해줘'를 시전해 버리면? 말그대로 돈만 버리게 되는 것이다. 왜? 걸맞는 노력이 아니라 이상한 뻘짓을 하는데 돈을 썼으니까.

옛말에 틀린게 하나 없다. 지피지기면 백전 백승. 적도 알아야하지만, 나도 알아야 한다.

정보의 다양성 - 트레이너의 수 만큼

보디빌딩 대회를 한번이라도 봤는지 모르겠지만, 각 선수들마다 장점인 부위가 따로 있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고 보면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같은 운동을 하는데도 어떤 사람은 근육이 잘 커지고, 어떤 사람은 잘 성장하지 않는다. 심지어 엉뚱한 부위가 성장하기도 한다. 왜? 사람들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심지어 같은 신체 부위를 움직이는 데도 사람마다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거짓말 같다고? 신경계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


트레이너들도 마찬가지 이다. 자신들이 운동을 하면서 얻은 테크닉과 경험, 그리고 지식으로 회원들을 가르친다.(지도 능력은 논외로 치자)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신체 구조와 자신의 장단점을 반영한 운동법을 회원들에게 보여줄 수 밖에 없다. 이건 유튜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유튜브는 더 심하다.

실제의 (실력있는) 트레이너들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회원의 상태를 접목시킬 줄 안다. 그래서 실시간으로 운동을 하는 중에도 피드백을 해주며, 그 회원에게 맞는 운동을 가이드 해준다. 하지만 유튜브나 온라인 상의 정보는 다르다. 시청자가 누구인지 모르고, 불특정 다수의 시청을 이끌어내야하기 때문에 본인의 장점 부위를 부각시키며 본인의 운동법만을 알려준다. 이러니 트레이너의 수 만큼 정보의 다양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도 일반론은 있을 것 아닙니까

물론. 있다. 체육교육학도 있고, 해부학도 있고, 운동생리학도 있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 내용들은 인간이라면 '일반적'으로는 이렇다 라는 것을 전제로 깐다. 과학에서 마치 이론은 이러이러 하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변수가 있어서 이론값과는 많이 다른 결과가 나온다! 라고 말하는 것과 유사하다. 즉, 사람마다 적용 되는 것은 다르다. 어디까지나 '개론' 이라는 이야기이다. 


말이 되냐고? 말이 된다. 당신은 하승진보다 키가 작고, 강호동보다 덩치가 작으며, 황철순보다 근육이 작다. 그런 당신이 하승진이나 강호동, 황철순과 똑같은 훈련을 받는다고 해서 그들과 똑같이 되느냐? 아니다. 같은 식사와 같은 트레이너와 같은 운동스케줄을 받아도 당신의 몸에 나타나는 결과는 다를 것이다. 왜냐? 몸을 쓰는 방식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의 유전자가 다 다르듯이, 사람이라고 다 똑같은건 없다

춤을 배워도 어떤 사람은 삐그덕 삐그덕 대고, 어떤 사람은 곧잘 따라한다. 자신의 몸을 컨트롤 하는 방법 자체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일반적인 내용을 근거로 설명을 한다고 해도, 그 내용이 100% 정확하게 자신에게 일치할 확률은 극히 드물 뿐더러, 그걸 그대로 따라하기도 힘들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어느 정도는 맞을 수 있겠지만, 자신에게 맞게 조절해야한다는 것이다.


의자 높이나 침대 매트리스, 신발 깔창 같은 것들은 자신에게 맞게 조절하면서 운동은 조절하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건, 좀 문제가 있어보이지 않는가?


그럼 어떡하라고?

그래서 필자가 늘 말한다. 일단 운동을 '시작'하라고. 여러분을 위해 꼭 맞는 운동이란건 존재하지 않지만, 모든 운동들은 적어도 대략적인 방향성이란 것이 존재한다. 또 각 운동마다 다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자세)는 있다. 그것이라도 지키면서 자신의 몸 변화를 봐야한다. 그래야 자신에게 맞출 수 있다. 이정표는 인터넷의 정보의 바다에 많지만, 그 이정표가 길을 대신 가주지는 않는다.


물론 방금 말했듯이, 자신에게 운동을 맞추기 위해서는 '변화'를 봐야한다. 즉, 꾸준하게 진행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운동 하루 빡세게 해봐야 한달을 쉬어버리면 의미가 없다. 백두산을 하루 등정했다고 해서 1달동안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닌 것처럼. 일단은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대로 운동을 시작해 보자.


만약 너무너무 막연하고 도저히 모르겠으면, 트레이너나 선생님을 찾아가자. 그러라고 있는 직업이 바로 트레이너이며 선생님이다. 실력있는 사람이라면 여러분의 자세를 보면서 교정을 해주고 피드백을 해줄 것이다. (실력이 없다면? 애초에 봐주려고 할지 의문이다.)

이것도 힘들다? 그러면 PT 받길 바란다. 하라는 대로만 일일히 다 가이드를 해주니까. 물론 가이드를 해줘도 본인이 안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건 매한가지다. 운동을 해야하는건 본인이지 트레이너가 아니다.


정보를 많이 아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누가 맞고 안 맞고를 가리기 이전에, 일단 자신부터 운동을 해보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정보를 찾아보도록 하자. 자신을 운동에 맞추지 말고, 운동을 자신에게 맞추기 위해 '생각'을 하자는 것이다. 생각을 하고 접근하면 뭐든 '생각보다' 쉬워진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운동을 꾸준히 한다는 전제 조건이 선결되어야 모든 조언이 의미가 있다. 침대에 누워 핸드폰이나 OTT만 보고 있는다고 근육이 생기고 살이 빠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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