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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술담화 Jun 30. 2022

막사에 넣는 그 막걸리, 최선인가요?

국내 최초 칵테일 전용 막걸리, 술담화가 만들었습니다.

칵테일에 들어가는 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진, 보드카, 아니면 소맥을 생각하시고 맥주나 소주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술담화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전통주도 훌륭한 칵테일 베이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실 거예요. 실제로 많은 바에서 전통주를 베이스로 멋진 칵테일을 만들어 주고 계시죠.


하지만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려면 어떤 전통주로, 어떤 칵테일을 제조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그래서 술담화에서는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고민할 필요 없이 쉽게 전통주로 칵테일을 만들어 즐겼으면 좋겠다고요. 그런 마음을 담아 술담화에서 칵테일 전용 막걸리 <바텐더의 막걸리>를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바텐더의 막걸리에는 한 가지 더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실제로 클래식 바에서 일하셨던 바텐더 출신의 양조사가 제조했다는 거예요.



그럼 바텐더가 만든 <바텐더의 막걸리> 이야기, 한번 들어볼까요?




안녕하세요. 술담화에서 술을 빚고 있는 우리술 디자이너 박성수입니다.


술 만드는 작업은 요소를 캐치해내서 재구성하는 디자인 작업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우리술 디자이너라는 명칭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바텐더의 막걸리>를 빚는데 바에서의 경험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들었어요.


네 맞아요. 술담화에 들어오기 전에 클래식 바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요. 바텐더로 일하면서 느낀 것은 바텐더가 식음료 서비스 중에서 고객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직업이라는 점이에요. 술을 매개로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해야 하니까요.




그 경험이 술담화의 새로운 막걸리를 빚는 작업과 어떻게 이어졌나요?


술담화의 슬로건이 ‘다채로운 술자리를 만들어갑니다'인데요.


바텐더로서 칵테일을 제조할 때는 단순히 고객이 요청한 술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취향에 맞는 혹은 이야기가 있는 음료를 서비스하고자 노력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술마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바텐더뿐만 아니라 모두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칵테일을 만든다면 다채로운 술, 다채로운 술자리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바텐더의 막걸리>를 출시하게 되었어요.




모두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칵테일을 만든다면
다채로운 술자리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보통 칵테일의 기주는 도수가 높은 증류주잖아요. 그런데 왜 막걸리로 만들었나요?


우선 우리 술에 대해 공부하고 직접 클래스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데요. 제가 바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보니까 클래스에서도 전통주로 칵테일을 만들어서 진행했어요. 그중에서도 물을 타지 않은 원주 상태의 탁주에 사이다를 섞었을 때 반응이 되게 좋았어요. 아마 그때부터 칵테일용 막걸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막걸리는 이미 많이 타 먹고 있어요. 막걸리와 사이다를 섞은 막사도 있고, 과일 막걸리도 있죠. 인스타그램에서는 막걸리 꿀주 같은 훨씬 더 다양한 레시피들이 있고요.


이런 레시피들을 보면 보통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막걸리를 섞어 마시는데요. 그 술들이 과연 타 먹기에 적합한 술이냐라고 했을 때 사실 의문이 들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타 먹는 전용 막걸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바텐더의 막걸리>는 어떤 술인가요?


<바텐더의 막걸리>는 어떤 재료와 합쳐졌을 때 그 재료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는 술이에요. 우리 주변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음료들을 가지고 섞었을 때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신경 써서 제작했죠.


우선 섞어 마시는 술이다 보니까 높은 도수를 가지고 있어야 했고, 달지 않아야 했어요. 그렇다고 너무 드라이하지도 않아야 했는데, 드라이해지면 음료를 많이 넣어야 하고 그러면 도수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병을 땄을 때 그 자리에서 다 안 마셔도 되게끔 살균하고 유리병으로 제작했는데요. 두고두고 다양한 시도를 하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죠.




<바텐더의 막걸리>에는 칵테일 레시피가 제공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칵테일 레시피도 직접 제작하시나요?


물론이죠.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들을 이용해서 레시피를 제작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레시피는 총 4가지인데요. 제가 추천하는 레시피는 코젤 다크로 우주의 검은 색을, 막걸리의 흰색으로 은하수를 표현한 밀키웨이예요.


코젤 다크는 저도수이면서 쌉싸름한 맛을 가지고 있는데요. <바텐더의 막걸리>가 그 쌉싸름한 것을 중화시켜주면서, 도수를 높여주니까 훨씬 깔끔한 느낌을 주거든요. 그래서 우주에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줘요.




그리고 레시피에는 없지만, 시에스타라는 칵테일이 있어요. 시에스타는 낮잠을 자는 스페인의 문화인데요. 지중해와 관련된 재료를 가지고 주말 낮의 나른한 느낌을 낸 술이에요. 술담화 내부 시음을 했을 때 평이 가장 좋았던 술인데, 아쉽게도 다른 칵테일과 색이 비슷해서 빠졌거든요. 이 레시피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홈페이지나 SNS 채널을 통해서 공개하려고 해요.




이 레시피를 가지고 팝업 행사를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요. 팝업 행사로 고객분들을 만나는 이유가 있을까요?


레시피 카드로 제공되는 칵테일은 가정에서 쉽게 해볼 수 있는 것 위주로 만들었는데요. <바텐더의 막걸리>는 더 무궁무진한 칵테일이 될 수 있거든요. 레시피의 한계가 없다는 것이 이 술의 컨셉이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바텐더의 막걸리의 다양한 레시피를 알리고 소통하기 위해서 팝업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앞으로 진행할 팝업도 한계가 없는 <바텐더의 막걸리>의 의미를 담아 막걸리가 가지 못했던 길을 가려고 해요.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는 팝업들을 생각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보실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로 마무리하죠.


정성을 담아 음료를 대접한다면 누구나 바텐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바텐더의 막걸리>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이용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말이 안되는 레시피도 상관없어요. ‘무슨 막걸리에 그걸 섞어?’ 라는 말이 안나왔으면 좋겠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섞었을 때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즐거웠다면 그걸로 좋을 것 같아요.



정성을 담아 음료를 대접한다면 누구나 바텐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바텐더의 막걸리>는 칵테일용 막걸리이지만 많은 분들이 그냥 마셔도 너무 맛있다고 해주셨거든요. 높은 도수의 깔끔한 막걸리를 원하시는 분들 한테도 충분히 매력적인 술이니까, 칵테일이라는 한계에도 빠지지 말고 많은 분들이 편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바텐더의 막걸리,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다면 여기에서 확인하세요.

바텐더의 막걸리로 만든 칵테일 레시피가 궁금하다면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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