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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무너져도 돼: 나를 살린 3가지 위로

네 탓이 아냐: 죄책감 씻어낸 캐나다 부모의 고백

� 아들의 왕따 소식, 왜 내 마음이 먼저 무너졌을까?


며칠 전, 캐나다에서 만난 한 발달장애 부모님의 고백은 저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소식에, 부모님은 비싼 물건을 사주며 죄책감을 달래려 했다고 했습니다. "내가 캐나다를 와서, 혹시 내가 아이에게 장애를 물려줘서..." 끝없이 스스로를 탓하는 목소리.

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저는 그저 조용히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아이가 겪는 고통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내 탓'이라는 꼬리표를 가장 먼저 자신에게 붙입니다.

특히 발달장애 부모의 죄책감은 무게가 다릅니다. 이는 사랑의 크기만큼이나 무겁죠.


하지만 이 긴 왕따 충격의 터널을 지나면서 제가 깨달은 가장 중요한 진실이 있습니다.

"네 탓이 아냐. 무너져도 괜찮아." 아이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슈퍼 부모'가 될 필요가 없습니다.

먼저 무너지는 '나'를 위로하고 일으켜 세우는 것이 전부입니다.

오늘은 제가 캐나다 이웃들과 전문가들에게 배운, 죄책감과 불안의 늪에서 저를 구해낸 3가지 위로법을 조용히 나누려 합니다.

happy-special-needs-mom-child.jpg.jpg 네 탓이 아냐"라는 위로가 만든 미소. 왕따 충격과 죄책감을 씻어낸 부모의 행복한 순간.

첫 번째 위로: 감정의 이름표를 '나' 대신 '상황'에 붙이기


발달장애 부모의 죄책감은 감정의 주어를 잘못 설정하면서 시작됩니다.

문제는 아이를 힘들게 한 '왕따라는 상황'인데, 우리는 '내가 부족한 부모라서'라는 결론으로 직행합니다.

저에게 위로를 준 캐나다 상담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감정을 '나의 실패'라 부르지 말고, '이 상황이 나에게 준 슬픔'이라 부르세요."


(수정 전) "나는 실패한 엄마야."

$수정 후$ "아, 이 왕따 상황이 나에게 분노와 무력감을 주고 있구나."

주어를 바꾸는 작은 행동만으로, 우리는 감정의 희생자가 아니라 감정을 관찰하고 다룰 수 있는 주체가 됩니다. 나의 존재 자체가 아닌, '상황'을 대상으로 슬퍼하세요.


두 번째 위로: 시스템이라는 우산 아래, 잠시 짐을 내려놓을 자유


캐나다의 특수교육 시스템은 발달장애 부모에게 가장 강력한 위로를 건넵니다.

바로 '위임의 자유'입니다.

아이가 왕따 충격을 겪을 때, 부모는 모든 것을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캐나다 학교는 IEP팀, 행동 전문가 등을 즉시 투입하며 부모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줍니다. "이 문제는 시스템이 해결하겠습니다. 당신은 오직 아이의 안전한 기지 역할만 해주세요."


'완벽한 해결사'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제공하는 '엄마/아빠' 역할에만 집중하세요. 시스템을 믿고 잠시 짐을 내려놓을 때, 죄책감은 줄어들고 부모의 에너지는 회복됩니다.


special-needs-parent-self-care.jpg.jpg 의무적인 10분 이탈'로 나를 돌보는 시간. 부모의 죄책감 극복을 위한 필수 셀프케어


세 번째 위로: 죄책감을 멈추는 '의무적인 10분 이탈'


죄책감과 불안에 휩싸여 있으면, 우리는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을 '사치'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려면, 먼저 나를 채워야 합니다.

부모라면 '의무적인 10분 이탈'을 실천해야 합니다.

아이의 일과 완전히 무관한, 오직 나만을 위한 10분입니다. 좋아하는 향을 맡거나, 커피를 마시며 멍하니 창밖을 보세요. 이 셀프 케어 시간은 죄책감 회로를 잠시 끊어주는 '멈춤 버튼'과 같습니다.

10분의 이탈 후 돌아왔을 때, 당신은 더 큰 사랑과 용기로 아이의 손을 잡아줄 수 있습니다.


에필로그: 무너짐의 흔적은 곧 단단함의 기록입니다


사랑하는 자녀 때문에 아파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당신은 이미 충분히 훌륭한 발달장애 부모입니다.

무너지는 그 모든 순간들이 실패가 아님을 기억하세요.

"괜찮아, 무너져도 돼. 네 탓이 아냐." 스스로에게 이 위로를 건네며,

오늘부터 죄책감 대신 나를 돌보는 용기를 선택하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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