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아는 엄마와 아들 이야기
어젯밤 유튜브에서 진짜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을 봤다. 그들은 엄마와 아들로 고도비만에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었다.
아들이 폐지를 줍게 된 계기는 병원에서 살을 빼지 않으면 죽는다는 말을 듣고 그때부터 살을 빼기 위해 폐지를 줍는다는 것이었다. 또, 자신의 엄마를 위해 무더운 여름에도 땀을 뻘뻘 흘려가며 폐지를 줍고 있었다.
그런데 영상 속 패널이었던 김구라 씨는 골프장에서 조금만 걸어도 살 금방 빠진 다느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여 시청에 불편함을 주었다. 한번 더 생각을 하고 말했다면 그런 말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날은 아들이 엄마와 같이 시장에 놀러 가 자신이 번 돈으로 엄마의 머리핀을 사고 길가다 너무 더우니깐 아들이 “어머니 내가 팥빙수 사줄게요.” 이렇게 말을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든든하고 멋있어 보였다. 내가 봤을 때 팥빙수를 먹고 있는 모습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엄마와 아들’이었다. 영상을 보면 진짜 찐으로 행복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영상 속 패널들은 그들을 마치 조롱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왜 행복의 기준을 자신에게 맞추려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영상 속 그들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모자지간이었고, 적은 돈으로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영상 속 패널들이 그들보다 돈이 많겠지만 자신이 더 행복하다고 당당하게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들이 과연 팥빙수 하나에 그렇게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패널들이 그분들께 배워야 하는 입장이었다. 아들은 엄마가 행복하면 자신이 더 행복해지고 엄마도 아들이 행복하면 엄마가 더 행복할 줄 아는 ‘진짜 행복을 아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이들에게서 배워야 한다. 행복을 먼 곳에서 찾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야말로 진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또 하나 놀라웠던 사실은 아직 그들이 기초수급자로 등록이 안되어있다는 것이었다. 방송이 나온 후에야 구청에서 집도 새로 고쳐주고 기초수급자 등록까지 해주었다. 이런 곳에 세금이 쓰인다면 아무도 불만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새롭게 인테리어 된 집에 들어간 엄마와 아들의 행복한 모습 또한 감명 깊었다. 남들이 봤을 때는 그냥 집일지 몰라도 그들에게 있어 ‘그 집’은 행복하우스 그 자체였다. 조그마한 것에 행복을 아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짜 행복을 아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돈이 많건 적든 간에 말이다.
잠을 깨기 위해 마시는 커피 한잔이 누군가에겐 행복이 될 수도 있고, 더울 때 먹는 길거리 팥빙수가 누군가에겐 행복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골프를 치는 것도 행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느끼는 행복의 기준을 타인에게 맞춰서는 안 된다. 10억을 가진 사람이 100만 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저 사람은 돈이 나보다 없으니 불행할 거야” 이렇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100만 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행복의 기준이 돈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짜 행복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해 불평하지 않고 사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들이다. “지갑에 돈이 5천 원 밖에 없네”가 아닌 “지갑에 돈이 5천 원이나 있네” 이렇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행복을 아는 사람일 것이다.
“우와 구독자가 30명이나 있네!”
혹시 영상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를 남깁니다.
https://youtu.be/DVLcXeAmH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