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의 눈물
얼마 전 친구에게 중학교 때 친구였던 친구 얘기를 들었다. 그 친구는 아버지가 건설회사 사장님이셨고, 집에 돈이 엄청 많은 소위 말해 금수저인 친구였다. 그 친구는 자연스럽게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친구랑 술을 마시면 항상 그 친구가 술을 사는데 문제는 옆에 있는 애를 때린다는 것이다. 항상 술을 마시면 “너네 집 못 살잖아”하고 옆에 있는 친구 뺨을 한 대씩 친다는 것이다. 근데 맞은 친구는 또 부자인 친구가 술을 사니깐 그냥 맞고 있는다는 것이다. 딱 영화 ‘베테랑’에서 보던 그림이었다. 얼마나 비싼 술을 마시길래 그냥 맞고 있지? 의문이 들면서도 맞는 친구가 짠했다. 영화에서만 보던 장면이 실제로 벌어지니 충격적이었다. 그것도 내가 알고 있는 친구가 그렇게 한다니 믿기지도 않았다.
그렇게 맞고 있을 수밖에 없던 친구의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아마 그 친구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프실 것이다. 돈에 자존심을 팔았어야 했나 싶기도 하다. 어떠한 상황인지는 자세히 몰라 말을 할 수가 없지만 과연 나였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싶다.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상황에서 뺨 한대에 10만 원이라면 아마 가능하지 않을까? 자존심보다는 지금 당장 굶어 죽게 생겼으니 말이다. 만약 집에 아이가 굶어 죽게 생겼더라면 아이를 위해 두말없이 뺨을 맞고 있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라면 죽음도 두렵지 않은 것이 부모이기 때문이다.
그 친구도 아마 자신의 뺨과 견줄만한 상황이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멍청하게 술을 마시기 위해 뺨 한대를 내어줬다던가. 만약 술 때문에 뺨 한대를 내줬다면 좀 더 쌔게 맞아야 한다. 술 값> 뺨 한대 이게 성립되는 뇌라면 아마 그 뇌는 우동사리이다. 아 근데 생각보다 술값이 좀 쌔다 싶으면 뺨 한대 정도는 괜찮지 않나 싶다. 대신 풀스윙은 안된다. 하하하
우리는 이런 일이 영화에서만 발생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엔 분명 우리나라 어딘가에서 이런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을 것이다.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뺨 그 이상을 내어줄 사람도 많을 것이다. 영화 속 베테랑도 어느 정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가 모르는 재벌들의 세계는 훨씬 더 한 것들도 있으리라 본다. 뭐 요즘 뉴스를 보니 부자들 사이에선 마약이 옵셥으로 깔려있는 걸 보아하니 우리가 모르는 세상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거 쓰다가 납치당하는 건 아니겠지?
만약 여러분들이라면 뺨 한대에 10만 원 가능하십니까? 현재의 상황이 아닌 자신이 밑바닥까지 갔을 때의 상황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