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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과맘 Mar 18. 2023

독서 덕을 보다

독서가 교내 활동에 유리한 사례

다독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고등학교는 책을 읽을 시간이 나지 않는다. 대학 입시가 코앞이라 요구하는 사항을 충족하기도 바쁘다. 책벌레였던 큰 아이도 평상시 독서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시험이 끝난 뒤나 방학이 되어야 겨우 며칠 쉬면서 책을 읽을 뿐이었다. 


중학교 때까지 학원을 다니지 않던 아이들도 고등학교에서는 학원의 도움을 받아 공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학원이냐 자습이냐 독서냐는 선택일 뿐, 어느 것이 반드시 더 유리하다 말할 수 없다. 큰 아이는 고등학교에서 학원을 이용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내신 성적을 잘 받아야 원하는 대학을 수시전형으로 합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쌓인 큰 아이의 공부 특성을 이용하면 학원을 안 다니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였다. 큰 아이는 많은 책을 읽었고, 과목 연계 독서로 전과목 선행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았다. 


고등학교 1학년때 '생물경시대회'가 열렸다. 2주 정도 공부할 시간이 있었다. 대회에 참가 신청한 아이들은 생물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다. 다른 과목 학원에 가야 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월수금에 수학 학원, 화목에 영어 학원, 주말은 국어나 탐구학원을 가는 식이다.  큰 아이는 그 시간이 모두 생물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학교에 다녀와서 심화용 생물 자습서를 꼼꼼하게 공부했다. 경시대회 이후 기말고사가 예정되어 있어서, 생물 경시를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 내신 생물에서 1등급을 확실하게 하니 일석이조였다. 경시에서는 대상을 기말고사에는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경시대회는 교과서에서 출제될 수도 있지만, 응용이나 심화문제의 경우는 교과서 범위를 벗어나 지문이 제시되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독서는 항상 변별력을 만들어주는 힘을 가진다. 어디선가 봤던 내용이라 확실하게 뜻을 알고 문제를 풀기 때문이다. 구석 구석에서 보았던 풍얼이 상식이 되는 것이다. 생물 과목에서 가장 어려운 파트는 유전이다. 큰 아이는 생물 경시를 준비하는 2주 동안 유전과 관련된 책도 들춰봤다. 인터넷 강의로 어려운 부분을 보충하기도 했다. 중학교까지 충분한 교과연계독서를 해둔 것이 도움이 되어 선택한 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 독서는 이렇게 각 과목 선행의 역할을 하면서 유리한 상황을 만든다. 


<WHY 시리즈> 만화를 시작으로 <어과동 만화>를 거쳐 <과학동아> 잡지를 꾸준히 구독했다. 그 사이 수백권의 과학 관련 책을 탐독했다. 큰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 인터넷 맘카페 등을 통해 과학 인기도서는 쉽게 찾을 수 있다. 교과서보다 친절하고 깊이가 있는 지식을 다양한 각도에서 흥미롭고 쉽게 이해시키는 책들이 많다. 고등 교과서에서 배울 내용을 책을 통해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생물 과목의 모든 개념이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해당 분야에 관한 독서를 하지 않은 아이와 충분한 독서를 한 아이가 같은 시험을 본다. 누가 유리할까. 큰 아이는 친구들이 학원에서 다른 과목 수업을 하는 사이 생물경시대회에 집중했다. 선택과 집중을 했으니 유리했다. 고등학교 경시대회를 독서로 준비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없다고 해도 중학교 때까지는 독서할 시간이 많다. 중학교 때가지 수학 정도만 따로 공부로 접근하고 나머지는 교과연계로 다독을 하길 권하고 싶다. 독서는 벼락 공부로 적합한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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