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제학교 입학 기록기
호치민과 하노이에서 _1. 국내에서 호치민 학교 선택하기
이 과정 다 해주는 유학원 같은 곳 어디 없나?
남편의 주재원 발령 소식은 다른 나라, 다른 문화권에서 아이들과 살고 팠던 내게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동시에 준비해야 할 일거리가 한가득 생겼다는 소식이기도 했다.
급히 해결해야하는 일 중 가장 걱정되던 문제는 바로 아이들 학교 문제였다.
한국 학년으로 5학년과 2학년 1학기만 마치고 베트남에 가야했기에 가서 과연 적응은 잘 할 수 있을 것인지
어떤 학교를 가야하는지(정확히는 어떤 학교가 있는지도 몰랐으니) 걱정이 시작됐다.
우리가족이 살게 될 호치민에는 한국과 동일한 교과과정을 배우며 교육부 인가를 받은 호치민 한국국제학교가 있지만 호치민 내의 한국 학생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학급수가 부족하다고 한다.
초등학교의 경우는 접수인원이 등록가능인원을 초과하게 되면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선발하게 되고 학급 증설과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항상 치열한 추첨을 통해 입학이 가능할 수 있었다. 그마저 모집인원인 티오가 있어야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한국국제학교 입학의 어려움이었다.
당시에는 우리 아이들이 둘 다 초등이었기에 중등 전,편입학 전형을 확인하지 않았는데 이후 알게된 중등, 고등의 입학은 초등과 마찬가지로 학년마다 결원이 있을 때만 1년에 단 두번만 서류와 면접, 필기시험(국,영,수)을 통해 입학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 무상교육으로 아이들이 학습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베트남에 있는 한국국제학교는 입학금(초등기준 약 230만원)과 분기별로 내는 수업료(초등기준 1년 약 340만원) 그리고 대부분 셔틀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하기에 버스비, 급식비 등이 별도로 들어가게 된다.
여러가지 이유로 제외했던 호치민 한국국제학교
그래도 이 곳의 도서관은 호치민 생활의 작은 쉼터였다
그럼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영어를 기본으로 사용하는 국제학교를 찾기
호치민 내에는 베트남어와 영어, 즉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Bilingual International도 있다.
BVIS(British Vietnamese International School
VAS 혹은 VAIS (Vietnam Australia International School)
HIBS(Horizon International Bilingual School)
VFIS(Vietnam Finland International School)
영어만 사용하는 국제학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비가 낮기도 하고 베트남에서 살게 된 만큼
베트남어도 영어를 익히듯이 함께 배우면 좋을 것 같다는 이유로 많은 학부모들이 선택한다.
우리가 바이링구얼 학교를 제외한 이유는 아쉽게도 영어를 사용하는 만큼 베트남어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두 가지 언어를 한꺼번에 함께 시작하기에 우리 아이들 나이가 어중간하게 많았다.
학교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킨더나 초등 신입생의 경우는 추천을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들어가야하는 학년이라면 꽤나 익숙하게 베트남어를 써야 그나마 수업에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위의 목록의 학교는 제외
한국에서 시작한 국제학교 입학을 위한 정리는 다음과 같았다
1. 베트남 맘카페, 블로그, 현지주재원 등을 통한 학교 리스트업 정리
: 비슷비슷한 이름들이 많아서 주로 불리는 약칭으로만 확인하지 말고 풀 네임, 웹사이트를 확인한다
2. 지역별로 학교 구분 해보기
: 학교들이 있는 2군, 7군, 그 외 지역으로 구분하고 향후 집을 구할 때 참고 한다
3. 마음에 드는 학교 간추려보기
: 학교 홈페이지를 확인하며 영국계, 미국계 등의 학교 타입을 고려한 정리를 한다
4. 학교 담당자에게 문의하기
: 해당 학년 TO가 있는지, 인터뷰는 언제쯤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는지를 문의한다
대략 이런식의 정보들을 하나씩 채워가며 남편과 공유하며 더블체크하기
다만 2019년 상반기에 정리한 자료이기에 분명! 위의 금액들은 모두 올랐을 것이다.
(매년 국제학교 학비는 꾸준하게 오른다 아마 계속 그럴 것 같다)
우리가 리스트업 했던 학교는 총 13곳이었다.
그 중 우선 순위로 고려했던 곳은 ABC, CIS, AIS, EIS 이렇게 4 곳
ABC 혹은 ABC IS(The ABC International School)
CIS(Canadian International School)
AIS 혹은 AISVN (American International School Vietnam)
EIS(European International School)
대부분의 학교들이 친절하게 입학절차에 대한 안내를 메일로 보내준다.
특히 요즘 한국학생들이 많이 문의를 하는 터라 한국인 직원 혹은 한국어를 할 수 있는 담당 직원이 있는 학교들이 있었다.
해당학년의 TO가 있을 경우 입학 전 테스트를 보는 인터뷰 날짜를 상의하여 잡게 되고 우리가 문의했던 2019년 상반기만해도 대면 인터뷰가 일반적이었지만 코로나로 요즘은 온라인 테스트 및 인터뷰도 많이 진행한다.
공통적으로 요청하는 서류는
Application Form
Medical Record
학교 생활기록부(2~3년) 영문본
여권 사본
여권 사진
등이었고 학교별로 테스트 비용은 2,200,000동(11만원)부터 10,000,000동(50만원)까지 달랐다
학교마다 추가적으로 더 요청하는 서류는 다를 수 있다.
모든 학교에 문의를 해볼 수는 없었고 무엇보다 우리는 남편 회사가 있던 7군 푸미흥 지역에 집을 구하려 해서 2군 쪽 안푸 지역 학교들 보다는 7군 근처 학교들을 우선적으로 고민했다.
물론 EIS라는 유럽국제학교는 2군에 있었음에도 커리큘럼이나 한국 학생 비율이 낮고 가족적인 분위기에 여러모로 마음에 들어 TO가 없었음에도 학교투어를 하긴 했었다.
Application Form은 학교마다 홈페이지에 대부분 온라인으로 등록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우리는 출력하여 고전적인 방법으로 모두 필기하여 작성하였다.
기본 인적사항이야 똑같아서 거의 복사하 듯 적어 내면 되었지만 학교별로 아이에 대한 기질, 학교를 선택한 이유 등을 적게 하는 곳들이 있어서 파파고를 적극 활용해야 했으며 본의아니게 나의 영어 실력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또한 부모님의 사인이 모두 들어가야 하니 남편과 함께 작성하며 아이에 대해 생각을 깊게 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Medical Record는 아이가 가진 질병이 있는지, 학교 생활 하는데 신체적으로 어려움은 없는지 등을 묻는 문항들이 있었고 예방 접종 기록을 적어내야했다.
학교 생활기록부는 이전 학년 2~3년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이들이 다니던 국내 학교에 요청해서 서류를 떼어보니 출결상황, 수상기록, 학습기록, 생활기록 등이 분류되어 학년별로 나왔기에 큰아이의 경우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서류를 모두 영문 번역하여 냈다. 둘째는 학교 기록이 1년치 밖에 되지 않아 유치원 기록까지 함께 준비해야하나 문의를 하니 모든 학교에서 1학년 기록만 내도 무방하다 하였다.
번역과 함께 공증을 받아서 제출해야하는 학교가 많기에 보통은 번역과 공증 작업을 한꺼번에 맡긴다고 했다.
학교별로 각각 제출을 해야하니 한국에서 미리 복사본을 여러부 준비했고 PDF 파일로도 받아두었다.
한국에서 준비한 서류들을 스캔해서 학교에 메일로 보내고 인터뷰 일자를 확인하는 것으로 국내 준비는 우선 끝이 났다. 입학테스트 비용은 현지에서 지불하면 되었는데 학교마다 현금(베트남 동 이나 달러)이나 카드결제가 되는 여부는 달라서 사전에 확인하고 준비했다.
그렇게 우리는 ABC, CIS, AIS(처음에는 호주학교를 지원했음, 이후 호치민에 가서 미국학교로 변경)에 지원해보기로 하고 세 학교 서류 준비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