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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도언 Apr 20. 2021

밤만 되면 외로움을 느끼는 당신에게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3

외로움을 말로 옮기기는 어렵습니다. 누구나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현대인의 외로움은 역설이고 모순입니다. 전자우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화상회의가 넘쳐나는데도 네 사람 중 한 사람은 장기간 외로움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두 해 이상 지속되면 만성 외로움으로 여깁니다. 

    

외로움은 고약합니다. 면역 기능이 떨어져서 여기저기 아프고, 먹는 것으로 달래다가는 비만, 당뇨, 고혈압이 생깁니다. 우울증이 겹치면 술 중독, 자살 생각, 자살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유전학적 변화가 생긴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만성 외로움은 개인의 취약성, 자기 조절 능력 부족, 외톨이 대처 방식 미숙이 힘을 합쳐 만든 결과입니다.      


외로움은 침묵 속의 절규입니다. “나 여기 있잖아!”라는 고함입니다. 소속감을 느끼는 대상을 제대로 찾으면 외로움은 사라질 겁니다. 그러나 옆에 붙어 있어도 관계가 겉돌면 외롭습니다. 반면에 혼자 있다고 해도 꼭 외롭지는 않습니다. 흔한 말로 내 안에 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표상이 자리 잡고 있다면 외롭지 않습니다.      

어딘가에 소속된다고 외로움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조직에서 겪는 일이 상처를 주고 외롭게 만드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떠날 수 없으니 힘들지만 참아야 합니다. 관계에서 겪은 상처, 낙담, 실의 때문에 예민하게 반응하다가 결국 더 외로워집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겪는 외로움의 무게는 벗어나기에 너무나 무겁습니다.      


어려서 옆에 누가 있어 돌봐주었다면 외로움의 ‘예방주사’를 맞은 셈입니다. 면역이 생겨 외로움에 쉽게 빠지지 않거나 혼자 힘으로 벗어납니다. 쓸쓸하게 자랐다면 커서도 쓸쓸합니다. 외로운 마음은 불안합니다. 자신을 세울 자리를 찾지 못하고 기대어 살려고 합니다. 마음이 튼튼하면 속하면서 속하지 않은 듯, 않으면서 속하는 듯 자유롭습니다. 마음이 약하면 외톨이라고 느끼는 순간 마음에 지진이 일어납니다.     

외로운 마음이 우울에 잠기면 어떻게 될까요? 약물을 써도 외로움은 남습니다. 마음으로 고쳐야 합니다. 술이나 인터넷을 해결책으로 선택했다면 정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할수록 외로움이 더 깊어집니다. 상처를 숨기려고 마음을 감추는 일은 삼가야 합니다.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을 사람들은 멀리합니다. 허전하고 급한 마음에 상대의 정체도 모르면서 가까이하다가는 다시 상처를 입습니다. 외로움에 지친 사람에게서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돌아다니며 ‘먹을거리’를 노립니다.      


외로움을 고치는 방법은 고독감으로 옮겨 가는 것입니다. 외로움은 남과 관계가 끊어진 상태이고 고독감은 나와 내가 관계를 맺은 상태입니다. 남의 간섭에서 벗어나 내 안의 우주, 무의식과 내가 소통하는 마음입니다. 외로움은 고통받는 함정이지만 고독감은 창의성 발휘의 공간입니다. 외로움은 빈 가슴에 대한 절망이지만 고독감은 채움을 위한 희망입니다. 그러니 외로움에서 고독감으로 옮겨 가야 합니다.

외로움이 만성이 되기 전에 서둘러 막아야 합니다. 만성이 되면 내가 내 삶의 적이 됩니다. 혼자서 빠져나오기 힘듭니다. 이미 만성이 되었다면? 손을 내밀어줄 사람을 찾아 말을 거십시오. 잠깐!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요? 없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외로움을 고독감으로 바꾸려면 외로움의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의미를 알면 관점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성격이나 성향을 단숨에 고칠 수는 없지만 삶을 바라보는 안목은 바꿀 수 있습니다. 외로움은 부정적 혼돈이고 고독감은 긍정적 몰입입니다.




"가장 어두운 곳에 삶의 에너지가 숨어 있다"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인생의 판을 바꾸는 무의식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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