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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도언 Apr 15. 2021

상상력 결핍증에서 벗어나기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2

인류 문명의 기반은 무엇일까요? 바로 상상력입니다. 마음속으로 그린 것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기술도 상상력의 산물입니다. 상상은 미지(未知)의 것을 짐작하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알지 못하면 상상해야 합니다.    

  

상상의 힘은 강합니다. 실제가 아닌 상상만으로 몸에 영향을 줍니다. 체온이나 혈압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습니다. 상상의 힘을 의료기기에 접목시킨 치료가 ‘바이오피드백(되먹이기)’입니다. 근육 긴장성 두통 같은 정신신체질환 치료에 주로 활용합니다.      


상상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습니다. 도움이 되기도 안 되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과학, 예술 분야의 상상력은 긍정적인 기능을 합니다. 일상에서도 운전 중일 때 차 앞으로 뛰쳐나올 보이지 않는 사람을 상상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물론 생기지도 않을 일을 지나치게 상상하기도 합니다. 상상의 부정적인 기능 때문에 쓸데없이 불안해집니다.


상상력 부족이 문제가 될까요? 그릇된 판단으로 이어지면 해를 입습니다. 가열된 그릇을 맨손으로 들다가 화상을 입습니다. 인화물 옆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불이 나고, 운전하면서 휴대전화를 보다가 앞차와 추돌합니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상상했다면 이 모든 것을 예방했을 것입니다.     


깊이 파고들어 상상하면 그보다 더 큰 미래의 일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위기를 상상의 힘으로 빠져나온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반면에 상상력 빈곤으로 스스로 위기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살다 보면 언젠가 위기가 닥치기 마련이니 피해를 줄이려면 상상력을 키워야 합니다. 선제적 대응은 모두 상상의 영역입니다. 망설임은 선제적 대응을 막습니다. 망설임은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증거입니다. 망설임은 행동의 일관성을 무너뜨리고 자신이 이미 했던 말이나 행동을 부정합니다. 머뭇거리는 행위를 자료나 통계로 합리화하려 하지만 그것들은 상상의 자유를 방해할 뿐입니다.     



사람은 세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미리 준비하는 사람

2)일이 생기면 대처하는 사람

3)일이 생겼지만 어쩔 줄 모르는 사람

망설임이 특기인 사람은 주로 3)번에 속합니다. 세 범주의 사람들 간에는 ‘상상력 등급’이 차이 납니다. 미리 준비하는 사람의 상상력은 최고 등급입니다. 윗사람으로서도 좋은 역할을 합니다.    

 

상상력이 ‘결핍 등급’인 윗사람과 일하면 정말 힘듭니다. 그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습니다. 부분적 진실에 매달려 논리를 왜곡하고 자기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아도 깨닫지 못합니다. 힘 있는 겉모습과 달리 위기가 닥치면 안에서부터 무너집니다. 그런 사람 옆은 상상력을 발휘해서 일찍 떠나야 합니다. 주저하다가 결국 나의 자존감, 사회적 위치, 정체성에 금이 갑니다.    

  

상상력 결핍증은 ‘전염병’입니다. 일사불란을 받드는 조직의 구성원은 상상력을 발휘하기가 어렵습니다. 쓸데없는 일을 했다고 따돌림을 당합니다. 이런 문화에서는 상투적인 이야기나 나열하면서 되도록 개인의 존재감을 감춰야 안전하고 편안합니다. 획기적인 의견을 내면 여러 사람이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며 나설 것입니다. 그런 조직은 시간이 가면 상상력을 억누른 값을 치르고 추락합니다.      


질병 분류에 보면 ○○○ 결핍증을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구분합니다. 상상력 결핍증도 선천성과 후천성이 있을까요? 상상력 결핍의 개인 발병과 집단 발병에서 어떻게 차이가 있을까요? “웬 엉뚱한 이야기?”라고 하지 말고 상상력을 발휘해 판단해보길 바랍니다.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인생의 판을 바꾸는 무의식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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