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더의 용기> 를 읽으며 떠오른 생각들
북카페에서 우연히 발견한 브레네 브라운의 <리더의 용기>를 읽다가 빠져들게 된 사색
오랜 기간 독립성을 굳게 믿으며 살아왔다. 가장 큰 이유는 내 짐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고 싶지 않아서였지만, 한편으로는 타인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상황을 피했고, 모든 것이 100% 내 통제 아래에 있어야만 안심이 됐다.
하지만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산업에서 일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큰 일은 결코 혼자서 이룰 수 없다. 힘을 합쳐야만 비로소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의 취약함을 드러낼 수 있는 신뢰 관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삶에서 좋지 않은 일이 겹쳐졌을 때 무기력함을 빠져나올 수 있던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털어놓고 도움을 구했을 때였다. 취약함을 숨긴 채 혼자 감당하고자 스스로를 고립시키면 끝없는 무기력과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결국, 아무리 독립성을 강조하고 개인주의를 외쳐도, 인간은 결국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모든 짐을 홀로 지려는 고집을 내려놓고, 독립성을 기반으로 한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협력은 신뢰를 바탕으로 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사회가 많이 각박해지고 있다.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파를 나눠 갈등을 조장하기에 바쁘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서로를 돌보아 주는 '인간다움'을 되찾아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