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상처 입은 상황이 모두 상대방의 잘못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겸손. (딕 티비츠, '용서의 기술' 중)
살다 보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일을 만나게 된다. 내가 원하는 것을 또 어떤 사람도 원할 수도 있다. 팽팽하게 대립하다 둘 다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나도 그곳으로 가길 원하지만, 그 사람이 나보다 더 간절한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더 낫다고 믿었던 거기가 더 안 좋을 수도 충분히 있다.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운명 외에는. 그럴 경우 양보를 택하고 차선을 살 수도 있는 거다.
그럴 수도 있다.
내가 대수롭지 않게 내뱉은 말을 어떤 사람은 평생 간직할 수도 있다. 나는 사소하다 여기는 친절과 배려 하나에 어떤 사람은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아무리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데 그냥 지나치지 말자. 보잘것없는 일이라 다음으로 미루지 말자. 그러다 분명 후회할 수도 있으니.
보지 않은 척,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는데. 저렇게 계속 울다가 사람이 말라버릴 수도 있다는. 더 이상 눈물 흘리지 않게 꼭지를 잠가 주어야겠다는. 조금의 망설임 없이 걸음을 멈춰 준 그 마음씀이 고맙다. 그래 눈물은 잠글 수도 있다, 사람은 사랑할 수도 있다. 아직 세상은 아름다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