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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수정 Aug 07. 2023

1. 나 자신을 위한 출산준비하기

 아기용품보다 먼저 챙겨야할 것. 

생리날짜가 다가오지도 않았는데, 아랫배가 살짝 욱신거리기도 하고, 오래 서 있으면 어지럽기도 한.. 직감적으로 이상함을 느끼는 날. 남편과 관계를 한 날짜 언제였더라, 생리하려면 며칠이 남았더라 계산하면서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도 아무래도 이상하다. 설마 임신인가? 조금 예민한 여자라면 미리 느끼기도 하고, 정신없이 일상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가 친정 엄마가 하품하고, 졸려하는 모습을 보며 임신한 거 아니니? 하면 아무 생각없이 있다가 "엥??" 하며 정말 임신인가... 하며  생각이 점점 커진다. 


반신반의하며 남편에게 이야기하면 "임신테스트기를 한번 해봐" 라고 이야기 하거나, 보통은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용기내서 약국에 가서 테스트기를 산다. 

화장실에 가서 오줌을 누며, 행여나 손에 오줌이 묻지 않을까 조금 더러운 생각도 들기도 하는 테스트기를 들고 쭈뼛쭈뼛 긴장하며 오줌을 눈다. 


테스트기의 두줄이 뜬다. 남편이나 친정엄마, 형제 자매들에게 연락을 하고는 축하를 받지만 몸과 마음은 긴장백배, 전투 태세에 접어든다.  <아기낳기대작전>


무얼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많은 사람들은 일단 책을 산다. 출산대백과.  하지만 그 어디에도 엄마인 나 자신을 위한 이야기는 없다. 주어는 이제 내가 아닌 '아기'가 된다. 건강한 아기를 낳기 위한 도구가 되는 느낌은 참으로 어색하기도 하지만... 호르몬의 영향인지, 나의 뇌는 아기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한다.


임신의 여정은 그야말로 음식과의 고군분투기가 된다. 

나 한 사람의 영양분이 아닌 두명의 몫을 해내야 하기에 신체가 변화하고, 호르몬의 변화로 감정이 요동치는 가운데, 내 뱃속의 생명체에게 사랑이 싹트기도 한다. 


아기 옷을 사기도 하고, 아기 방을 꾸며주기도 한다. 물론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 과정은 엄마인 내게도 인생에서 커다란 변곡점이 되기도 한다.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


임신을 알게되는 순간부터 중요한 점은 


1. 엽산과 철분 섭취 

2. 균형잡힌 식습관 갖기

3. 물 많이 마시기

4. 자주 눕기 

5. 많이 걷기


희안하게도 엄마가 항암치료를 받으실 때, 젤 중요하게 실천하고자 했던 점과 똑같다. 

두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고, 산전, 산후 우울증을 겪으면서 내게도 필요했던 것. 내가 조금씩 실천하며 극복해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홀로 방 안에서 뱃속의 아이와 남겨진 듯한 기분을 느끼는 여자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1. 엽산과 철분 섭취 

 - 병원에 가서 임신이 확실한지 검진을 받아야 한다. 누군가와 꼭 동행하는 것이 좋다. 나를 위해서. 

남편이 일하느라고 시간이 안맞아 부모님과 같이 가는 경우가 많지만, 추천하지 않는다. 내가 엄마 준비를 하는 것처럼 남편도 아빠 준비를 해야한다. 그렇게 조금씩 불편하지만 아이를 위해 시간을 내야한다는 것을 가르쳐 줘야 함께 육아를 헤쳐나갈 수 있다. 

- 임신진단서를 받아 보건소에 가면 엽산과 철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조금 게을러져서, 하루 약 안먹는다고 어때라는 생각으로 엽산과 철분을 미루게되면, 출산 시에 많은 위험이 생길 수 있다. 게다가 임신 초기 엽산은 뱃속 태아의 뇌와 기관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절대적으로 빨리, 꾸준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 엽산과 철분을 먹을 때 비타민c와 함께 섭취하면 좋으므로,  오렌지주스나 과일을 곁들여 먹자. 빈혈도 줄여준다. 


2.  균형잡힌 식습관 갖기

- 임신 초기에는 아직 신체 변화를 겪지 않아서 일상을 그대로 영위한다. 일을 병행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 하지만 이내 곧 배가 나오고 태아가 성장하면서 신체리듬의 변화가 다가온다. 이는 곧 질병, 죽음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올 수 도 있다. 두려움이나 불안을 가중시키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출산과정은 태아나 산모의 생명을 위협하는 정말 위험한 상황이다. 미화시키려 해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나 또한 죽음의 문턱을 넘었기 때문이다. 나는 초기 산모들에게 정말 이야기하고 싶다. 

이제부터 살기 위해 아침을 꼭 먹고, 야채와 과일, 단백질을 적절하게 섭취해야 한다고. 


3. 물 많이 마시기. 

늘 쓰던 텀블러가 있다면 ok. 나와 물병은 항상 함께 해야한다. 그리고 중요한 팁은 이제부터 어딜 가든 화장실이 근처에 있는 곳에 가야한다. 수시로 화장실이 가고싶어질테니까. 


4. 임신 초기 12주 전까지는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회사에 수면실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잠깐이라도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을 찾아야 한다. 특히, 밥 먹고 눕는 것을 추천한다. 10~30분 정도. 

그리고 내가 먹은 음식을 태아도 잘 먹을 수 있게 마음 속으로 이야기해주는 것도 좋은 태교가 된다. 


5. 일하다 점심시간에라도, 근처 걸을 수 있는 산책 공간을 찾아야 한다. 주변에 공원이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짬을 내서라도 걸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보자. 시원한 공기를 마시자.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엄마가 되고, 내 몸속에 다른 생명이 있다는 사실은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다. 하지만 불안하고 두렵다. 잘 해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될까. 하며 생각을 하지만 졸리고 어지럽기만 한다. 


중요한 것은 내 몸의 생체리듬이 어떻게 바뀌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또한 나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쉽지는 앟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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