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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 Soon Jun 11. 2024

#47. 영어 스터디 스물여덟 번째 모임 후기

: Start where you are. Use what you have

❚새로운 멤버들

 이번 모임에도 세분이나 새롭게 찾아주셨다. 잠시의 소개하는 시간을 나누고 바로 스터디 순서로 넘어갔다. 낯선 공간에서 낯선 사람들과의 첫 영어 공부는 살짝 긴장감을 줄 수는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오늘 따라 기존 멤버들이 서로 스터디 시작전부터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상황이 전개되다보니 더욱 그랬을 것 같다. 다행히 오늘의 여러 섹션을 모두 마친 후 소감을 여쭈어 보니 앞으로도 계속 스터디에 나올 계획이라 말씀하셨다. 그날 오후 멤버 가입을 하시고 아래처럼 단톡방에 후기를 남겨주셨다.


지난 1년하고도 절반을 달려온 모임이다 보니 그 시간을 거치면서 멤버들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하지만 요란하지도 않고 끊이지도 않게 그렇게 유유히 흐르는 모임에 현재는 감사하다. 공간의 제약으로 엄청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오시면 그것도 고민스러울 법 할테니 말이다. 퐁퐁 샘솟는 샘물은 비록 요란하지는 않지만 고요한 산속에서 쉼없이 물을 길어주듯, 우리 스터디 역시 샘물처럼 그렇게 흘렀으면 한다.      


❚영어 대화 20분


"Start where you are. Use what you have. Do what you can."

-Arthur Ashe (전 미국 프로 테니스 선수)-     


"여러분이 있는 현 위치에서 시작하세요.

여러분이 가진 능력을 활용하세요.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세요. "


작년 초 처음으로 스터디 모임을 시작한다는 게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현재 28번째 모임을 하게 되며 내가 가지는 마음의 평온함을 그 당시에는 절대 가질 수 없었다.

첫 시작은 늘 두렵다. 하지만 막상 질러놓고 나니 이렇든 저렇든 흘러가게 되어있고 그 세월에 좋은 사람들의 기운도 많이 받아  스터디는 잘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앞으로 또 몇 년을 더 하며 나의 배움이 쌓일거라 기대한다.      


오늘은 3명씩 그룹을 나누어 삶에서 두려웠지만 한번 시도해본 일에 대해 20분간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다. 다들 삶에서 시도해본 일, 현재 처한 상황에서 달리 마음먹어 보는 것 등 행동으로 든 마음가짐으로든 새롭게 해보는 일에 대한 대화를 서로 나누었다.      


우리는 그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으로 시작하고 우리가 있는 현 위치에서 시작하면 된다.

결코 모든 것이 완벽해지는 그런 순간은 오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그저 시작하면 된다.

시작하는 데에는 새롭거나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지 않다.

현재 바로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게 크지 않아도 시작 자체로 소중하다.       


‘지금은 때가 아니야. 내가 좀 더 준비가 되면 할 거야. ’

시도하지 못하게 하는 두려움을 계속 감싸주고 있는 건 아닐까?     


‘아니야. 지금이 바로 시작할 때야. 내가 가진 능력으로 충분히 시작해볼 수 있어. 일단 시작해보는 거야’

이런 마음을 먹고 그저 한번 시작하는 건 어떨까?     


나를 잘 알고 있는 친구 한명이 있다. 그 친구는 사실 나보다 대 여섯 살 어리다. 그 친구는 나에게 첫 스터디 모임에 대한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어준 친구이다. 그 친구는 대학교도 가지 않은 친구이다. 하지만 그 친구는 나의 마음을 잘 꿰뚫고 있었다.     


“언니야, 언니가 그 스터디 모임 안 하면 그 시간에 뭐 할 끼고? 긴 방학에 딱히 다른 할 일도 없는데 그냥 한 번 해봐라, 언니야. 돈 받고 하는 것도 아닌데 못한다고 누가 뭐가 할 끼가? 내아 겪어봐서 아는 데 언니는 그냥 멍하니 시간을 보낼 사람도 못 되잖아. 그냥 한번 해봐라. 그게 뭐라꼬 떨린단 말이고?” 그 친구의 격려는 나에게 참 소중했다.      


내가 이걸로 뭘 이뤄야겠다고 마음을 먹지 않고 그냥 일단은 해봐야겠다는 그 마음만 가져보기로 했다. 스터디를 2년째 운영하고 있는 지금도 그 마음은 잃지 않으려 한다. 작은 개울 물이 흐르고 흐르다 보면 결국 큰 물을 만나듯 이 모임 또한 그렇게 번지리라 기대하며 그저 고요히 흘러 볼 생각이다.      


❚드디어 두 번째 원서<Wonder> 완독 직전

첫 원서 <A Long Walk to Water>를 끝내고 올 해 초 <Wonder>를 시작한 지 거의 6개월 만에 두 번 째 원서책도 통독을 다해 가고 있다. 여전히 원서 읽기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일 지 매번 마음의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미리 읽어오지 않는 멤버들이 현장에서 바로 읽는 상황이 많다보니 다들 읽기에 급급해서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 하는 듯 문장을 읽으신다. 그렇다고 매 문장을 번역하는 것도 의미롭지 않다. 현재는 20여분 쭈욱 돌아가며 낭독을 하고 나서 내가 주요 문장등을 캔바로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간이 조금 남으면 읽은 부분에 대한 토론을 계획하곤 했다. 하지만 늘 시간이 빠듯해 건너 뛰기 일쑤이다. 그리고  멤버들 역시 딱히 의견을 내놓지 않는다. 영문학 강의도 아니다 보니 스토리를 분석하거나 의미를 부여하며 깊이있게 소설에 대해 비평 하는 것도 좀 애매하다.      


이번 모임도 결국 마지막 주요 표현 정리도 시간에 쫓겨 제대로 짚어지지 못했다. 그저 돌아가며 읽기에 급급한 낭독의 시간을 가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부분에 대한 남편의 제안을 해주었다. 그 제안대로 다음 모임 부터는 낭독 중간에 스토리를 우리말로 정리하고 주요 문장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매번 적절한 시간 , 그리고 다양한 수준의 성인 학습자에 대한 효과적인 방식이 나에게는 늘 도전이다.           


❚어느덧 30회를 목전에 둔 지금

어느덧 30회를 목전에 둔 지금, 그 간의 배움과 경험 덕분에 더 잘 해보고 싶은 마음과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은 든다. 물론 그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다.


" I love to use film to take us on a journey through portals of time and space, to make the invisible visible......"

 - Louie Schwartzberg-

(저는 영화를 사용해서 사람들을 시간과 공간을 통과하는 여행으로 데려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하는 걸 좋아합니다.)    


Louie Schwartzberg (미국 영화감독)은 너무 느려서, 너무 빨라서. 혹은 너무 작아서

우리의 눈에는 invisible 한 것을 visible하게 만들어 주어 사람들이 그 세계를 알아가게 해주고 싶다고 한다.


‘자연의 피조물 뿐 아니라 우리의 삶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무언가도 있다.

우리 스터디 모임에는 그 눈에 보이지 않는 긍정의 Vibe가 있다. 함께 성장하려는 우리의 긍정의 에너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이지만 우리의 삶의 소중한 영역이다.  보이지 않는 나의 미래도 나의 잠재력도 눈에는 분명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 존재한다.  .

   
그런 것들을 볼 줄 알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 그 열린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더 풍성해질 수 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와 나의 잠재력을 볼 수 있는 나의 마음을 더 키워보려 다음 영어 스터디 준비를 미련스레 보이겠지만 계속 이어가려 한다.       



끝으로 아래 영상을 시청하며 자연의 신비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 그리고 경이로움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iZqn6fV-4Y

<TED: Hidden miracles of the natural world | Louie Schwartz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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