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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사람 Oct 16. 2024

삼무원(삼성+공무원)의 탄생, 관료화된 조직의 최후

삼성전자는 어쩌다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나

관료화된 조직의 몰락은 필연적이다. 지금 삼성전자의 모습이 딱 그런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계속 내리막을 타고 있다. 조직의 구성원들은 조직 문화와 보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고 있지만 정작 들어야 할 사람들은 그에 대한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요즘 삼무원이라는 말이 유행이라고 한다. 이는 삼성전자+공무원의 줄임말이다.


공무원이라는 말이 비하의 용도로 쓰여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이는 삼성이 얼마나 혁신 능력을 잃었는가를 반증하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소식을 접하고, 내부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놀랍도록 공무원 조직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보신주의적 문화,

공정하지 못한 보상,

비대화해진 조직,

보고를 위한 보고,


현재 삼성전자가 받은 모든 진단을 나열해 보면 모두 공무원 조직이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문제이다.


위기가 왔을 때,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것은 조직의 내부 구성원이다. 조직의 위기를 진단하는 첫 번째 단계는, 인재가 계속 들어오는지, 나가는지를 보면 된다.


현재 공직은 어떤가, 인재는 말할 것도 없다. 평범한 지원자조차도 미달이 되는 와중, 일하는 허리급의 실무자들은 계속해서 공직을 그만두고 있다.


삼성 내부에서는 ‘치열함’이 사라진 지 오래라고 한다.


공직 또한 마찬가지이다. 보신주의적 마인드가 온 조직을 뒤덮었다. 문제가 생기면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역량을 쏟기보다는 책임자 색출에 온 힘을 기울인다. 나이가 차면 월급은 똑같이 오르기 때문에 복지만 쏙쏙 빼먹으며 어떻게 서든 일하지 않으려 한다.


결국 관료주의적 조직은 도태되기 마련이다. 공직의 위기는 삼성보다 더 먼저 시작된 지 오래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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