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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아연 Jul 04. 2024

돈이 뭐길래!

신아연의 영혼 맛집 1000 /  나의 재판일지(5)


오늘은 영혼 맛집이 1000회를 맞은 날입니다. 2018년 12월 18일에 첫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만 6년이 되어갑니다. 



 처음에는 '영혼의 혼밥'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영혼의 맛집'이 되었네요. 저 혼자 먹자고 지은 거친 밥을 소박한 두레상에 올리게 된 거지요. 



왜 나를 깊은 어둠 속에 홀로 두시는지


어두운 밤은 왜 그리 길었는지


나를 고독하게, 나를 낮아지게


세상 어디든 기댈 곳이 없게 하셨네


광야, 광야에 서 있네 



지팡이 하나 쥐어진 채 광야로 떠밀린 모세처럼, 글지팡이에 의지해 오늘 1000회 째 글을 쓰며 늙어 이빨 빠지듯 혈기 다 빠지고, 주님 색깔 입기 위해 내 색깔 다 빠지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은 특별히 새벽 3시에 일어나 이렇게 기도하며 성경을 읽는데 뜨거운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렀습니다.  



이 광야를 지날 때 주님만 내 도움이 되시기를, 다른 그 무엇도, 누구도 의지않게 하시기를, 주님 결코 내 손을 놓지 않으시기를, 그리하여 내 인생의 끝모를 이 거친 광야를 오직 주님과만 통과하기를!



이런 마음의 제게 주님께서 다독이고 속삭이십니다. "그래, 내 손 붙잡고, 네 글 붙잡고 그렇게 우리 둘이 함께 가자."고.








"신아연 씨를 누가 25년이나 매 맞는 아내였다고 생각이나 할까요?" 어제 지인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제는 그런 말에 아무 동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일이 없었다면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고 지금처럼 성장의 연단도 없었을테니까요. 사람은 다 어리석어서 살만 할 때는 결코 깨닫지 못하는 법이니까요. 뭔가 계기가 주어져야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고난이 축복이라고 하는 거지요. 



제게는 '가정폭력'이 주님을 만나는 계기가 되었으니 그 또한 축복이라면 축복입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고난의 종류 불문하고 하나님만 만나면 되는 거니까요.^^ 







하재열 작가의 '심상'





자, 그런 의미에서 당면하고 있는 '재판의 고난'을 통해 저는 하나님을 더욱 깊이 만나고 있습니다. 



법정 분위기에 조금이라도 적응하기 위해 한 시간이나 일찍 간 저와는 대조적으로, 저를 고소한 씨알재단 사람들은 재판 시각에 임박하여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고소인 대표로 사무국장만 온 게 아니라 2명이 더 따라왔지 뭡니까. 



양쪽 다 변호사 입회 없이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저쪽에서 응원하는 꼬리까지 둘이나 달고 나올 줄은 몰랐던 터라 가뜩이나 졸아든 가슴이 더 졸아드는 것 같았습니다. 



세 명이 저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에다, 더구나 저를 직접 고소한 사무국장은 고소고발로 잔뼈가 굵은, 무고한 사람을 뻑하면 법정에 세우는,  법정 마당이 자기집 마당보다 익숙하고, 법정이 자기집 안방처럼 친숙한, 고소가 본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천생 고소쟁이'인지라 어찌 제가 '쪽수'에 쫄고 '고소의 달인'에 쫄지 않았겠습니까! 



씨알재단 김원호 이사장의 부하 직원에 대한 신뢰 기준은 불가사의 그 자체입니다. 의심의 여지없는 '세계 8대 불가사의'죠! 



어째서 저런 사람을 오른팔로, 최측근으로, 브레인으로 두는지! 씨알재단이 조폭재단이 아닌 바에야. 물론 '조폭의 씨알'을 뿌리는 재단일 수는 있겠지만.  








세 사람과 인사는 고사하고 서로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살벌한 분위기를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무작정 화장실로 피신했고, 이렇게 긴장하느니 차라리 재판이 빨리 시작되기를 바랬습니다.  



사무국장과 함께 저를 고소한 나머지 사람들은 세 명 모두 목사이자 신학대 교수입니다. 그날 함께 오지 않은 목사겸 신학대 교수가 또 한 명 있지요. 



전에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로 말씀드렸듯이, 제가 사무국장에게 죽으라 두들겨 맞을 때, 그 미친개 이빨에 미친 듯이 물어뜯길 때 말리기는커녕, 되레 저를 조롱하던 목사들이죠. 그 비겁하고 졸렬하고 이기적인 목사 세 명이 재단과 똘똘 뭉쳐 저를 고소까지 했으니!



이유는 단 하나, 씨알재단에서 적지 않은 돈을 받기 때문에! 


돈이 뭐길래~~~ 


더구나 목사라는 것들이. 


아니, 목사라서 그런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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