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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아연 Jul 22. 2024

내 생애 최고의 날!

영혼 맛집 1009 


오늘 저는 제 생애 가장 기쁜 날을 맞고 있습니다. 



욥처럼 인생 자체에 당하고, 야곱처럼 험난하고, 요셉처럼 원통하고, 바울처럼 죄 선명하던, '고난이라 새긴 명함'이라면 얻다가 내 놔도 꿀리지 않을, 겪을만큼 겪은 내 인생에서는 씨알도 안 먹힐 씨알재단과의 어쭙잖은 재판 따위, 재판일지 따위는 오늘 깡그리 잊습니다. 



오늘 저는 생애 가장 벅찬 감격의 날을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는 여한이 없을만큼! 이대로 죽어도 좋을만큼! 



아들이 자기 아들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You went to Germany!


Yes mum! I’m in Germany and saw Gabriel!



너 독일 갔구나!


네, 엄마! 전 지금 독일에 있고요, 가브리엘을 만났어요! 



Finally!!! Reunited with my son since forever. 3 bags full of toys, what a weight lifted! Thank you God for this dream come true!!! I had the best day of my life  











드디어, 마침내!!! 영원 이래 아들과의 재회! 아이구야~~ 들기조차 무거운, 터져나가는 장난감 보따리 세 개, 하나님 감사합니다. 제 꿈을 현실로 이뤄주신 하나님!  제 생애 최고의 날을 맞았습니다.  















Told him he could get whatever he wanted. So he took the whole shop 




 cheeky bugger what I wouldn’t give for you my boy!


Best day of my life  






갖고 싶은 거 다 말해, 아빠가 다 사줄게. 그랬더니 녀석은 숍을 통째로 들고 나왔다.  




 


요런 맹랑한 녀석, 사줘, 말어? ㅎㅎ



내 생애 최고의 날!   











큰 아들에게는 다섯 살 난 아들이 있습니다. 이름은 가브리엘입니다. 독일에서 자기 엄마와 살고 있지요. 








아들과 애 엄마는 손자 가브리엘이 태어나던 해에 헤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아들이 자기 아들을 처음 만난 날인 거지요. 정확히는 막 태어난 강보 속 핏덩이를 딱 한 번 안아본 이후 처음! 



이후 저는 손자와 애 엄마를 위해 단 하루도 기도하지 않은 날이 없었고, 지난 5년 간 마른 행주 짜듯 생활비를 아끼고 아껴서 독일에 용돈을 보내고 선물을 보내고 있습니다. 애 엄마와는 지금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지요. 저더러 언제든 독일에 놀러오라고 하면서. 



가브리엘에게 한국 할머니 이야기를 자주 해 주고, 자기 또한 저를 고맙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저는 저대로 애 엄마와 손자를 한국에 한번 오게 하려고 비행기표와 경비 마련을 위해 매월 15만원 씩 적금을 들고 있었고요. 300만원까지 부었는데 그러다 올해 초 씨알재단에서 쫓겨나는 바람에 수입이 끊겨 눈물을 머금고 적금을 깰 수밖에 없었죠.    








둘 사이에 자식이 있으니 저로선 재결합을 기도했지만, 그 기도의 눈물도 한 단지였지만, 하나님께서는 지금 두 사람에게 각기 새 짝을 주셨습니다. 하나님 보실 때엔 그것이 더 좋은 길인가 봅니다. 순종해야지요...   



사진으로만 봤지만 애 엄마를 보면 그저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기만 합니다. 아들과의 나이 차이도 9살이나 되니 20살, 그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어 혼자 저렇게 아이를 사랑으로 키워온 것에 고맙고, 대견하고, 애틋하고, 미안한 마음뿐이죠.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가브리엘이며, 가브리엘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고, 가브리엘로 인해 더 없이 행복하다는 타고난 모성의 '천생엄마'입니다.



그럼에도 저를 가브리엘 할머니로 존중하고, 아들을 가브리엘 아빠로 존중합니다. 가브리엘 외할머니도 저를, 제 아들을 그런 의미로 존중합니다. 저와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며.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그간 흘렸을 아들의 눈물을 헤아려 봅니다. 저와는 깊은 대화와 영혼이 맞닿는 화해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아들은 호주와 영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으니 옆 동네 독일에서 이제는 자기 아들을 자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견해 봅니다. 무엇보다 아들의 깊은 신앙에 감사하고 감격합니다.



아들이 최근 페이스 북에 올린 글이 저를 울립니다... 



A few different friends of mine have recently asked me about my faith, what is a christian? I could tell of all the miracles I have experienced since surrendering my life to Christ, but in the end, a christian is just one beggar telling another beggar where to find bread. No religion, no political hierarchy, no prestige over another.. just humans helping each other find their way back home. 



And by bread I don’t just mean physical bread though it may be, but the spiritual bread of life that Christ offers to all who accept Him into their lives. It is truly a profound frequency of life that has the power to change your entire reality— ask anyone who knew me before I surrendered to Christ they’ll tell you. It is a call to adventure to experience the mysteries of a cosmic Kingdom ever entwined and driven by the only faithful force that keeps us alive which is love. God is love, and to go a little off track and add to it, I’ve been thinking today if God is love and is a spirit, how would love rightly defend, justify or communicate itself in a world absence of it?



최근에 만난 친구들 몇 명이 나의 신앙과 관련하여 "기독교인이란 무엇인가?"를 물어왔다. 그리스도께 내 삶을 내어드리고 순종한 후 내가 경험한 모든 기적들에 대해 말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 "기독교인이란 걸인이 또 다른 걸인에게 빵을 찾을 수 있는 곳을 알려주는 사람일 뿐입니다. 종교도, 정치적 위계질서도, 다른 사람에 대한 체면 따위 등등이 아닌,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은 단지 '그저 한 인간으로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는 것을 서로 돕는 것'을 의미할 뿐입니다."라고 답했다....




오늘은 제 일생 중 가장 감격스럽고 기쁘고 행복한 날입니다! 



지난 5년간의 제 눈물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멋지게 응답하신 날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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