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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아연 Dec 19. 2024

밥은 굶어도 방은 굶을 수 없기에


원래대로 하면 오늘과 내일은 저의 재판일지를 쓰는 날이지요. 재판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엊그제, 핵심 준비서면을 넣었고 이에 대한 피고 쪽 대응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이제 시작이니 양측의 공방은 해를 넘기며 계속될테지요. 




무슨 재판이냐고요? 지난 번에 말씀드렸죠. '닥치고, 깜깜이, 묻지마 관리비'로 소송을 했다고. 월세 올려받기 꼼수로 코딱지만한 원룸(7평)에 터무니없는 금액의 관리비(7만원)를 부과하면서 (그것도 '정액'으로, 내역조차 밝히지 않고!) 무조건 내라고 하길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재판을 시작했다고.




무슨 '세기의 재판'이나 된다고 주인 쪽은 변호사를 세 명이나 선임했고, 저는 표면상으론 혼자 대응 중입니다.  




제가 이 소송에서 이기면 저 혼자의 문제만 해결되는 게 아니라, 원룸에 사는 사람들, 특히 청년층들의 주거비가 지금 내고 있는 관리비만큼은 줄어들 것이란 소망으로 시작한 재판입니다. 




'밥은 굶어도 방은 굶을 수 없기에' 죽기살기로 방값 내고 나면 밥값이 없는 게 대다수 청년들의 현실 아닌가요?  




내역을 밝힐 수 없다는 것은 밝힐 내역이 없다는 뜻일테니, 다른 말로, 주인이 홀랑 털어먹고 있다는 뜻이니 '꿩 먹고 알 먹고, 월세 먹고 관리비 먹고'인 거죠. 




그런 속임수로 가난한 서민들을 등쳐먹는 꼴을 저는 볼 수 없었기에 내 관리비 문제를 해결한 후,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나처럼 해 봐라, 요렇게!"를 하려는 겁니다. 




부당하다 못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금액의 관리비를 더는 내지 말라고, 재판으로 해결하라고 혼자서도 소송을 할 수 있도록 소장 쓰기, 준비서면 쓰기 등 A부터 Z까지를 제 재판을 통해 공개하고 일일이 가르쳐 주려는 겁니다. 




저는 '니꺼내꺼 황도수 교수님'의 도움으로, 그러니까 변호사비 안 들이고 '공짜재판'을 하지만, 대다수의 청년들은 변호사 수임료가 큰 부담이 되지 않겠습니까. 아마 엄두도 못 낼테죠. 그러기에 황교수님과 제가 '나홀로 소송법'을 하나하나 가르쳐 드리겠다는 거죠.  




삶을 짓누르는 주거비로 고통받는 서민 대중이 좋이 2천 만명은 될 것이기에, 저와 황교수님은 청년층을 비롯한 중장노년 빈곤층의 주거 문제 해결의 첫 단추를, 울며 겨자 먹기 식 관리비에서 꿰기로 한 것입니다.    










어제 한 독자께서 저더러 꽤 현명하고 지혜롭다며 정치를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저를 '워리어 프린세스', '신다르크'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요. 그런데 저는 이미 정치를 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 모두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정치에 깊고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니꺼내꺼를 정의롭게 지키기 위해. 특히 지금처럼 정치꾼, 정치 모리배, 야바위꾼만 설치는 때에는. 




정치가 무엇입니까.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일'이라고 사전에 정의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 5천 만 국민의 니꺼내꺼가 정의롭게 나눠질 수 있도록 국민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게 정치라는 거죠. 그러려면 독재가 아닌 민주적 방식이 되어야겠지요.   




독재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여당도 있고 야당도 있고, 보수도 있고 진보도 있는 거지요. 여야, 보수 진보의 존재 이유는 국민 전체의 삶을 균형있게, 합리적으로, 정의롭게 돌보자는 데 있지, 지금처럼 국민을 양쪽으로 찢어놓는 야비하고 비열하고 교활한 명분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거지요. 




정치 모리배 자신들만 잘 먹고 잘 살자는 계략과 수작으로 '국민, 국민' 들먹이지 말라는 겁니다. 나라를 날로 집어삼키려는 정권탈취 야욕으로 국민을 선동하지 말라는 겁니다. 




더불어 사악한 집단은 특정 정당에 완전히 장악되어 편파적 보도를 일삼으며 사특한 여론몰이를 하는 언론이며, 덩달아 저열한 무리는 그 정당에서 떨어지는 고물이라도 줏어 먹겠다고 개떼처럼 헐떡이며 꼭두각시를 자처하는 시민단체들입니다.    




모두들 주체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짓거리들이죠. 







하재열 작가의 '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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