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야 Oct 05. 2021

호주의 벚꽃은 보라색이라고?

자카란다



한국의 10월은 정말 돈 주고 사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계절이다.(개인적으로)

여기 지구 반대편 호주의 10월은 한국의 4월과 비슷한 날씨라고 해두면 좋을 것 같다.


한국의 봄도 참 아름답지만,

아름다움의 값만큼 비도 많이 내려서 자칫하면 벚꽃 만개를 즐기지 못하고 비 때문에 다 흘러내려버린 앙상한 가지만 볼 만큼 벚꽃 보기가 은근히 힘든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한국인이라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벚꽃을 즐기는 자들이므로 걱정하지 않는다.





여기 호주도 지금 10월부터 11월까지 벚꽃의 계절이 왔다.

호주의 벚꽃은 신기하게도 보라색이다.

일명 자카란다라고 불리는  나무는 열대지방에 많이 자라서 유럽, 아프리카, 호주, 미국 등에서 많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이 자카란다를 브리즈번에 이사 오고 처음 보았다.

퍼스에 살 때도, 멜버른에 살 때도 본 적이 없단 말이다!

물론 찾아서 보면 있겠지만, 난 왜 본 적이 없는지

2018년 10월 브리즈번으로 이사 오면서 길에 수없이 많은 이 보라보라 한 꽃들의 정체가 너무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이 자카란다라는 일명 호주 벚꽃은 한국의 야리야리한 벚꽃과는 매우 다르다.

1. 비가 와도 잎이 우수수 떨어지지 않는다.

2. 비가 와서 잎이 떨어져 바닥에 짓눌리면 바닥이 보라보라 하게 물든다.

3. 빠르면 9월 초부터 11월까지 거의 1-2달을 지겹도록 즐길 수 있다.





자카란다가 피기 시작하면 드디어 브리즈번에도 봄이 왔고 나를 알아차린다. 그리고 동시에 스톰(storm) 시즌이 동시에 시작된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내리는 비와 천둥번개가 자주 오는 시즌이다.

그러나 이 자카란다는 꿋꿋이 떨어지지 않고 매달려 있다.



자카란다를 즐기러 호주를 오고 싶은 분은 많이 없겠지만,

10월 말, 11월 초 조용히 꽃과 함께 호주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인듯하다.



이제 브리즈번은 30도의 날씨는 우스울 정도로 더워지기 시작했다.

분명 지난주까지만 해도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며 싸늘했던 날씨가

이번 주부터 갑자기 30도가 넘더니, 어제는 36도를 돌파했다.


더 더워지기 전에 자카란다 벚꽃 나들이 한번 더 다녀와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