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J Feb 05. 2023

EP.22  강백호의 굴욕

사회초년병들이여 분노하라

슬램덩크 더 퍼스트의 인기에 힘입어 필자의 브런치가 검색을 통해 들어오시는 독자분들이 생겼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기회를 어그로를 통해 조회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최초의 글을 쓰려던 계기인 사회초년병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슬램덩크의 에피소드의 교훈을 가지고 끝까지 작성해 보려고 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에피소드 22 : 강백호의 굴욕


슬램덩크 18권_by Takehiko Inoue

능남고의 도내 4강전 능남에는 황태산이라는 강백호와 비슷한 캐릭터의 2학년 선수가 보강되었다. 그는 막무가내지만 자존심이 매우 강한 선수였고 그에게 강백호는 뒤지기 시작한다.


슬램덩크 18권_by Takehiko Inoue

황태산의 덩크슛을 막던 강백호는 이마에 피를 흘리게 된다.


슬램덩크 18권_by Takehiko Inoue

부상으로 교체된 강백호는 응급처치를 받으며 누워있다.

그리고 그는 떨고 있다. 안타깝고 분해서...


슬램덩크 18권_by Takehiko Inoue

강백호에게 아무도 못 오게 하는 한나언니

신음소리도 내지 않는다 변명의 여지도 없을 만큼의 패배감

백호에게 있어선 바스켓 인생의 최대 굴욕인 것이다.


슬램덩크 18권_by Takehiko Inoue

강백호는 계속 천장을 보고 있는다.

시끄럽게 귀를 울리는 남의 일 같은 함성이.....

백호를 더욱 분하게 했다.



필자는 이 장면을 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분해서 아픈 고통을 신음소리조차 내지 않으며 버텨 본 적이 있었던가...


강백호는 항상 자신이 천재라고 말을 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남들보다 더 뛰고 더 점프하며 무섭도록 집중력을 발휘하며 적은 경험을 어떻게든 극복하며 경기에 임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든 이기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어떠한 방법을 쓰더라도 최선을 다해...


누군가 필자에게 왜 그렇게 치열하게 사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필자는 치열한 게 아니라 지는 게 싫어서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과거 디자인 회사에 다니던 시절을 포함하여 현재 다니는 회사까지 필자는 무수히 많은 디자인컴피티션(Competition)과 사업권 획득을 위한 입찰을 수없이 해왔다.

그리고 크고 작은 수많은 컴피티션에서 필자는 단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


필자가 현재의 회사에 면접을 보던 지난 15년 옮기고자 하는 회사는 다니고 있던 회사의 경쟁사였고 대기업 5개 사가 컴피티션을 통해 사업권을 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던 상황이었다.(그 당시 모든 뉴스엔 이 컴피티션이 뉴스에 경쟁적으로 나오던 상황)

면접관은 필자에게 굉장히 건방진 말투로 이번에 5개사 중 두 개사가 사업권을 따게 될 텐데 누가 될 거냐란 질문을 하였고 필자는 "당연히 제가 현재 회사에서 컴피티션을 준비하고 있으니 한 개의 사업권은 우리가... 그리고 나머지 한 개는 제가 옮길 회사인 귀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을 하였다.

이에 면접관은 "당신 회사는 규모도 작고 업력도 없는데 되겠어요?"란 답변을 굉장히 자신만만하고 건방지게 필자에게 말하던 상황이 아직도 생각난다.(정말 분노가 느껴지는...)


필자는 분에 차올라 씩씩거리며 회사로 복귀했고 비록 부족한 부분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이기기 위해 무수히 노력을 하였던 적이 있었다.


결과는 필자가 다니던 회사는 위너, 필자가 옮긴 회사는 루저가 되었다.

(그리고 필자는 루저였던 회사에 입사하여 여전히 분해하지 않고 남 탓만 하던 그들을 대신해 다음 사업권을 위한 컴피티션에서 당선을 시켰다.)



슬램덩크의 이 에피소드는 싸움에 져본 적이 없는 강백호의 굴욕에 따른 분함일지도 모르지만 실력이 부족한 북산이 본인들보다 실력이 뛰어난 상양, 능남, 산왕 등을 이기기 위한 원동력이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강백호는 그 분함(지지 않을 거란 생각)을 통해 어떻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황을 최대한 끌어올려 승리에 한 발짝 다가서려 노력했을 것이다. 왜이라 치열하냐고 묻는 사람에게 필자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치열한 게 아니라 저는 분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든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거예요"라고 말이다.



한줄요약.


"강백호는 황태산에게 변명의 여지도 없는 패배를 당한 후 분해서 아픈 고통의 신음소리조차 내지 않는다. 그러나 강백호는 그 분함을 통해 후반 팀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며 승리를 하고 전국대회에 진출하게 한다. 사람들은 분해하는 사람을 보면 진정하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최소한 강백호의 마음을 가진 사람의 분함은 승리를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 모두 선한 분함은 한 번쯤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이전 10화 EP.21  변덕규 널 크게 만들 순 없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