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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J Mar 03. 2023

EP.23 정대만, 이제 자신을 믿기 시작했다.

후회가 깊은 만큼 자신을 채찍질하다.

3월 2일이 되면 대부분의 기업은 승격(승진)의 결과가 통보된다. 어느 사람은 기뻐하고 어떤 사람은 좌절을 맛보게 된다. 좌절을 맛본 사람들 중엔 애써 태연하려 노력하는 사람, 자신이 떨어진 백가지 이유로 정당화를 하려 노력하는 사람, 회사에 무단결근을 하며 작은 시위를 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게 된다. 어느덧 중년의 나이가 되고 이제는 피라미드의 좁은 곳으로 올라가야 하는 필자는 오늘 그 좌절을 맛보는 사람 중 한 명이 되었다.


에피소드 23 : 정대만, 이제 자신을 믿기 시작했다.


슬램덩크 26권_by Takehiko Inoue

정대만은 산왕과의 경기에서 경기 초반 활약을 펼친다 이에 산왕은 끈기의 수비수 김낙수를 투입해 정대만을 마크한다.


슬램덩크 26권_by Takehiko Inoue

정대만은 빠른 템포로 슛을 던지고..., 사람들은 조급함이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슬램덩크 26권_by Takehiko Inoue

정대만의 슛은 림을 통과하고 3점 슛을 성공시킨다.


슬램덩크 26권_by Takehiko Inoue

사람들은 2년간의 공백이 있는 정대만의 활약에 중학교 MVP시절에는 더 엄청났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 정대만 자신뿐이다. 그러기 때문에...

정대만은 후회가 깊은 만큼, 찬란했던 과거를 생각하며 자기 사진을 채찍질하고 있는 것이다.


슬램덩크 26권_by Takehiko Inoue

정대만은 자기 자신의 중요성을 완전히 믿을 수 없었다. 공백의 부담을 느낄 때마다 자신을 믿을 수 없게 된 것이었다.

... 그러나 정대만은 이제 조금씩 자신을 믿기 시작했다.


슬램덩크 26권_by Takehiko Inoue

지금의 정대만은 이미 충분히 그 공백을 뛰어넘을 만큼의 위치에 서 있다.


슬램덩크 26권_by Takehiko Inoue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이전의 자신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자신이 존경하는 안선생님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는 이 모습을...)



가끔 직장 또는 사회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라떼 버전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그런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단점을 가리기 위해 예전의 것을 과장해서 설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은 전혀 궁금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예전 건축사사무소에 경력직으로 입사해 일을 하고 있을 때 건축팀의 선배가 필자의 팀에 놀러 왔는데

그가 고등학교 선배여서 놀란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4년제를 나오지 않은 초대졸 출신에 승격이 늦어 만년 실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었다.


그런 그는 가끔 저녁을 먹는다거나 술자리를 가지면 항상 사립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을 이야기하였다.

"내가 사립초등학교를 다녔는데 내 친구들이 다 의사, 변호사야..."

이런 선배를 보고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한다.

'굳이 궁금하지 않은 말을 왜 하지?'

'우리가 다닌 고등학교가 똥통이라 부끄러운가?'

돌이켜 보면 그 선배는 현재의 자신이 부끄럽고(진급이 늦는...) 그 부끄러움을 자신이 아닌 타인(친구)을 통해 보상받고자 했던 것 같다.

'비록 내가 지금은 이러지만, 나 과거엔 잘 나갔어' 란 생각을 갖고서...


필자 또한 앞서 말한 승격에 좌절을 겪은 상황에서어쩌면 이 선배처럼 자신의 초라함을 감추기 위한 무언가의 행동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정대만의 이 에피소드처럼 자신을 믿고 싶다.

자신의 찬란했던 과거에 머물지 않으며 현재의 나 자신을 믿고자 한다.

아마도 어쩌면 나 자신만이 모를 뿐이지... 이미 과거의 자신을 넘어서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서로를 믿으며 이 상황을 극복하였으면 좋겠다.


슬램덩크의 이 에피소드는 과거에 묻혀 스스로 위축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대만처럼 자신을 믿기 시작하면 이전의 나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알려주는 것 같다. 그리고 이미 과거의 자신의 공백을 이미 넘어서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줄요약.


"정대만은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해 아직도 중학 MVP때의 실력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산왕과의 경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믿게 되었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다. 그는 이미 중학교 시절을 뛰어넘고 있었으며 스스로를 믿음으로써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게 된 것이다. 우리 모두 좌절을 벗어나 자기 자신을 믿고 한번 경기에 임해보는 것을 어떨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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