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3 hOUR MAG

INTERVIEW: 박미라 작가

hOUR MAGAGINE 11월 호

by hOUR MAGAZINE

글 ㅣJㅣ 2023/10/16


몇 달 전, OUR는 모 전시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박미라 작가님의 작품에 순식간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작가님을 HOUR의 창간호에 꼭 모시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진행한 인터뷰인 만큼, 작가님과 작가님의 작품에 대한 질문들을 알차게 꾸려보았습니다. 그리고 질문보다 몇 배는 알찬 작가님의 답변들을 여러분께 공유해 드립니다.



Q. 본격적으로 인터뷰에 들어가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개인의 감정이 사회적 맥락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읽히는지에 관심을 두고 의식과 무의식의 틈에서 마주하는 이야기에 주목하여 불편하고 어긋난 상황을 회화, 드로잉 애니메이션, 설치의 형식으로 연출하는 박미라입니다.



Q. 작가님의 창작 생활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계기가 된 사건이 있나요?


A.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가면서 자연스럽게 작업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잠깐 영화 쪽 일을 하기도 했지만 제가 생각했던 창의적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는 하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그 일들을 하나씩 경험해 보고 맞지 않는 일들을 가지치기하는 시기였어요. 영화, 무대미술, 디자인 등 다양하게 경험하다 결국 하고 싶은 일은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원하는 주제를 제약 없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이 일을 지속해서 진행하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Q. 보통 한 작품을 완성하시는 데 어떤 과정을 거치시며, 작업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시나요?


A. 작업을 완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과정은 리서치하고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는 시간인 것 같아요. 제일 좋아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종이에 직접 그리며 구성했었는데 요즘에는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50% 정도 완성을 하게 됩니다. 나머지는 즉흥적으로 채워나가죠. 그래서 그 전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작업할 때 괴롭지만 그림안에서 조금 더 자유롭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정확하게 시간을 재보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했던 150호 작업은 15일 정도 걸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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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디지털 작업보다 아날로그 작업을 선호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제가 생각했을 때 촉각으로 작업을 분류하자면 매끄러운 질감과 거친 질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중 제가 선호하는 질감은 거친 질감에 가깝고요. 그래서 그걸 구현하기에 적합한 재료를 찾다 보니 펜과 종이(거친 질감의 결이 살아 있는 판화지)를 사용하고 또 캔버스에도 미디엄을 발라 거칠게 만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드로잉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는 디지털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Q. 작가님께서 뽑은 작가님의 '최애' 작품이 궁금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뽑으신 이유가 있다면 소개도 함께 부탁드릴게요!


A. 최애라는 게 자꾸 바뀐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시기에 다시 들춰보면 그 전과는 다른 감상이 드는 작품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를 꼽아보자면 최근 끝난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2채널 드로잉애니메이션 ‘페어링’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아무래도 공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기도 하고 전시 타이틀과 같은 제목의 작업인 만큼 전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페어링은 다른 세계와의 연결, 관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각자의 우주를 떠돌고 체험하고 연결된 것들을 살펴보면서 서로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자 했습니다.



Q. 곧 열리는 전시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다면 조금만 알려주세요.


A. 다가오는 전시는 2인전으로 11월 10일 연희동 갤러리인 HQ에서 하게 되었어요. <Between Shot: 숏 사이>라는 타이틀로 지선경 작가와 함께합니다. 예전부터 친하고 서로의 작업을 지지해 주는 친구인데 굉장히 달라 보이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야기하다 보니 작업의 공통적 키워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환상과 잔상을 주제로 전시를 구성하려고 열심히 작업 중입니다.



Q. 마지막으로 작가를 꿈꾸는 수원대 문콘 학우들에게 조언 혹은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좋아하는 것들을 계속하시길 바랍니다. 좋아하는 많은 것들을 경험해 보면 우선 순위가 정해지거든요. 제 경우에는 작업이 그중에서 제일 좋아서 지금까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학부 때 ‘버티면 된다’라는 말을 누군가 해주었는데 물론 오래 버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버티는 시간이 너무 괴로우면 버틸 수 없겠죠. 작업과 상관없는 것들을 포함해서 좋아하는 것을 즐겁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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