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캘리 Sep 14. 2021

좀 더 빨리

셀프로 하면  안 되겠니








러닝머신에서 뛰면서 속도 조절하기 힘들더라! 나만 그런가? 그래서 난 러닝머신 뛸 때  너의 도움이 필요해. 어때 도와줄래?


속도 조절이 힘들면 걸으면 되지 않냐고?

고기도 씹어줘야 제맛이 듯 러닝머신에서는 뛰어줘야 제맛이지 않을까!


다이어트 30년 차. 난 끝나지 않는 살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 내가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누구도 나를 비난하지 않는다. 그런데 난 왜 목숨을 걸고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걸까? 아침에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하얀 쌀밥에 삼겹살을 먹고 싶고, 점심에는 돼지갈비에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냉면을 먹고 싶다. 저녁에는 치밥을 야식으로는 닭발을 원하는 여자다.


사실 러닝머신에서 뛰면서도 먹는 걸 상상한다. 그렇게 먹는 걸 상상하며 매일 같이 달린다. 무얼 먹을지 생각하며 먹는 즐거움에 행복하다. 그러나 현실은 먹는 만큼 살이 되어 죄책감으로 돌아온다. 날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라도 가지고 있나 보다.


때론 이런 현실이 꿈이 아닌가 하고 부정하고 싶어 질 때도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주인공은 날씬하고 아름답다. 그런 아름다운 주인공을 옆에서 지켜주는 왕자님을 만나 주인공은 시련을 이겨내고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내 인생도 드라마와 영화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다이어트에 성공한 나는 먹고 싶은걸 원 없이 먹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는 거다 드라마와 영화에서처럼..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아름답지 않아도 좋다. 러닝머신에서 뛰고 있는 나도 있는 그대로 아름다우니깐.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포기하지 않으면 되는 거니깐.

포기하지 마라! 즐겨라! 당신의 인생을 당신의 외모가 중요한 게 아니다. 당신이 얼마나 당신의 인생을 즐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난 즐길 준비가 되었다. 그럼 나와 함께 30금의 캘리그래피에 빠져 보겠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