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야기가 궁금하신가요.
나는 지금 생각이 너무 많다. 불안하다 지금 이 순간. 새롭거나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다. 수많은 자기 계발, 동기부여 책에서 말한다. 망설이지 말고 움직여야 한다고, 실행만이 코로나 시대에 살길이라고. 그 책들 덕분인지 의지는 불타 오르고 심장은 뜨겁게 뛴다. 쿵쾅쿵쾅. “아~심장아 나대지 마!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어! 보면 모르겠니! 나 지금 누워 있잖아.”
한때는 반드시 꿈을 이루겠다는 욕심도 있었고, 삶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매일같이 다짐했었다. 그런 내가 지금은 누워서 사람들의 성공담을 듣고 어떻게 시련을 극복했는지, 고통을 디딤돌 삼아 성공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참 굿 리스너이다. 늘 똑같은 말을 처음 들은 거 마냥 들어주고 있으니.
이쯤이면 나도 생각이라는 걸 하겠지.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 본다. 인생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굳은 결심도 했으니 준비가 된 거라고 어서 일어나 멋지게 한발 내딛으라고. 나는 힘차게 일어나 양손을 불끈 쥐고 멈춘다. 생각이 멈추고, 발이 멈춘다.
그런데 뭘로???
어쩌면 나는 아직도 나 스스로를 책임질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게 아닐까? 마흔 하고 둘인데 이제 와서 이런 생각을 한다고? 답답할 지경이다. 내가 이렇게 답답한데 나를 보는 너는 오죽하랴.
“그래 생각이라는 걸 하자 넌 할 수 있어 생각하자 생각.” 책에 답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책에서 그랬다. 나를 상품화하라고, 좋아! 나를 상품화해보자! 그런데 어떻게? 길가는 사람에게 저에 대해 궁금하신가요? 일일이 물으러 다닐 수도 없고.
남들은 나에 대해 뭐가 궁금할까?
그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게. 아무도 들려주지 않은 임신과 출산, 결혼생활에 관한 이야기야. 임신, 출산, 결혼생활 이 세 단어만 듣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 그래도 잘 들어둬 나중에 나에게 감사하게 될 거야. 임신과 출산 그리고 결혼생활에 무지하다면 간접적으로나마 체감할 수 있을 거야. 결혼 적령기에 있는 모든 사람의 필독서가 될 수 있어 미리 읽어 두라고. 자 그럼 내 이야기를 시작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