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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캘리 Sep 29. 2021

울면 얄밉고 웃으면 더 얄미운 형제 사이

Who's day

2016년 10월

기용이가 울면서 말한다 엄마는 나보다 기범 이를 더 사랑해!


이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1980년 겨울 나는 부산에서 태어났다.

태어나 보니 위로는 오빠가 있었고 시간이 지나 동생이 생겨 언니가 되었다.


내가 성장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동생이니깐 오빠한테 양보해야지 와 언니니깐 동생한테 양보해야지 이 말이었다.


내가 오빠와 동생에게 양보하지 않고 싸우는 날에는 부모님이 유독 더 힘들어하셨고 양보하는 날에는 착한 아이라는 말과 함께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에게 이 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부모님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


내가 태어났을 때 아빠 나이 32, 엄마 나이 24 참 어린 나이다 이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되어 자식 셋을 키우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테니.


자식 셋이서 싸우면 어느 한 명이 알아서 양보해줬으면 했을 테고 우는 아이 달래기 힘드셨을 테니 우는 일없이 조용히 커줬으면 하셨을 테다.


그래서 유독 나에게 동생이니깐 참아야지, 언니니깐 네가 좀  참아라, 아이고 착한 우리 딸 등 이런 말을  더 많이 하신 거 같다.

내가 과연 착해서 참았던 걸까???

왜 나는 기용이 처럼 표현하지 못했을까?

나의 어린 시절은 유독 많이 외로웠는데 말이다.


나는 기용이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도 모르게 나처럼 내 자식을 외롭게 만들어 키우고 있었나 보다.



만약 여러분의 자식도 기용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내 부모님께서 편애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나는 몇 날 며칠을 이 고민을 했고, 내가 제일 가슴 아파하던 일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Who's day 달력

한 번을 온전하게 혼자 사랑을 받아 보지 못했을 쌍둥이를 위해서 만든 Who's day.


하루하루 돌아가면서 주인공이 되는 날.


이 날 만큼은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할 수 있는 날인 것이다.


"엄마 기범이가 리모컨 안 줘!" 이렇게 말하면, "오늘 누구 데이야?" 한마디만 하면 된다.


who's day 주인공이 그날의 모든 선택권이 주어지는 날.


그렇게 Who's day는 우리 집만의 룰이 되었고 덕분에 편애한다는 말도 없어졌으며 엄마를 찾는 일이 줄었다.


 나처럼 쌍둥이를 키우거나 형제자매 또는 연년생이 있는 아이들이 있는 모든 집에서 Who's day 달력을 만들면 어떨까 그럼 여러분도 나처럼 조금의 여유가 생길 것이다.

나는 굳게 믿는다.


오늘도 성공 육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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