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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냥이 Feb 23. 2023

덕질도 체력이 되야한다니까

덕력은 체력, 아프지 맙시다. 고장나기 말기에요 ~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생각해보니 지난 가을 이후로  

제대로 업데이트를 못했다. 

가끔씩 '브런치에서  작가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 알람글이 도착했지만 

' 아이쿠.... 내가 왜  블로그만해도 힘에 부치는데  브런치를 시작했을꼬...'   

후회해 봐야  소용없고 다시 책상에 앉아 정신을 추스려본다.  

지난 3개월간 있었던 많은  일들을  정리해본다.  


지난 가을, 18년이란 시간을 함께 했던,  아직도 그 아이와 마지막 시간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저려오는 반려묘 미루와 이별을 했고,  먼저  가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거란 위로와 함께 그렇게 하얀 털뭉치 녀석을 떠나보냈다. 

그리고 현생의 무게를 버텨내며  찾았던  좋아하는 가수의 첫번째 단독 콘서트와 그 공연이 앵콜 콘서트로  마무리되던 11월의 가을...


전국을 따라다니며 최애 가수의 콘서트를  본다는 게 얼마나 큰 일인지 새삼

느껴지던 겨울... 나도 체력적으로 힘들던데,  배낭을 야무지게 매고 생수통 하나 딱들고 그렇게 슬로건을 들고 응원하며 전국을 돌고 있으시다는 어르신 누나팬들을 보고 참 많이 놀라기도 했고 그들의 덕력에 다시 한번  놀랐던 시간들.  

덕질도 체력이 따라줘야한다는 걸 느끼고 그들의 무한한 사랑과 대단한 덕력의 내공에 놀라고... 

       " 내가 올해 일흔 다섯인데,  시간이 너무 아까워.  이렇게 내 가수 알게 되고 나 이제 조금 있으면 

           곧 갈텐데... 그 때까지 열심히  응원해줄꺼야...  그래야  죽을 때 조금이라도  아쉽지 않지.." 



그렇게 저마다 발견한, 자신의  마지막  바다와 우주...


몇 해전 아침 저녁으로 얼굴 마주치던 조교 녀석이  BTS 지민이 콘서트보려고 주말이면 늘 서울에 가 있고, 심지어 영국 콘서트까지 계획하던 걸 보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했던 내가 ... 그 루트를 똑같이 가고 있다니...하..참..  

마음은  청춘이라, 온동네 전국 팔도 다 돌아다니고,  이제 곧 동남아 순회공연을 할 느낌이니... 이제 곧 동남아 투어를 위해 모아둔 항공사 마일리지 아낌없이 다 쏟아부어야 할 판... 


어쨌거나 덕력을 가늠하는 건 체력이란 사실.  체력이 딸리면 아무것도 못하니 건강이 최고란 사실...  그리고 글쓰기도 덕질도 체력이 최고. 

입춘 지나  경칩으로 가는 이 계절에...  개구리도 깨어난다는 봄을 맞으며 ..그렇게 되뇌여본다.. 건강이 최고다... 그래야  덕질도 한다.  건강합시다.  

중년의 팬들이여, 그래야  뒤늦게 찾은 우주도, 바다도 잘 찾아갈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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