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참 따뜻한 품을 가진 사람이었으니.
내 사랑은 매서운 겨울 같은 사람인데
나한테만 늘 피할 작은 품을 만들어주더라.
매섭게 부는 눈보라 같은 사람인데,
얼어버린 발에 눈물 흘리게 만드는,
그런 사람인데-.
이상하게 나한테만 피할 틈을 주더라.
그게 그 사람의 사랑이더라.
매섭게 부는 찬 겨울 바람 속에
작게 내어주는 그 품이 너무나 따뜻했던 그 사람
겨울은 모든 계절의 시작과 끝에 있어
나는 어디를 가도 너라는 계절 속을 걸어야 한다
그럴 때마다 내게 작은 품을 내어주는 당신을
내가 어떻게 외면하고 걸어가나.
나는 이 추위가 너무나 싫은데도,
내 살갗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퀴고
찌르고 가는 이 추위가 너무나 싫은데도,
나는 너로 인해 이 겨울에 매여있고 싶다.
너의 따뜻한 품이 너무 좋아서,
돌고 도는 이 사계절을 멈추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이 겨울에만
한없이 한없이 묶이고 매여 가라앉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