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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a Dec 13. 2021

공부 친구가 생긴다는 것


학생 때는 친구랑 같이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이 쉬웠지만, 졸업 후 사회인으로 생활하면서 공부 친구를 만든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보통 힘든 게 아니다. 회사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육체적, 정신적인 피로감도 장난이 아니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다한들 그것이 작심 상일이 되는 일도 허다했다. 현재 나는 회사를 다니는 게 아니라서 자유롭게 공부시간을 만들어가면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혼자서 계속 공부하는 게 생각보다 외롭고 고독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 하루 공부한 양을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영어 점수 내기 위해 작년에 공부해보았는데, 오픈 카톡방을 찾았고 거기서 친해진 몇 분들과 따로 단톡방을 만들어 거의 매일 몇 시간씩 공부해본 적은 있었다. 서로의 목표 점수대는 달랐지만,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주면서 하는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 아, 하지만 서로 캠 키면서 스터디는 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큰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누군가 지켜본다는 생각에 공부에 집중했지만, 결국 누군가 소리를 켜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수다 시간이 돼버리기 쉬웠고 그렇다고 소리나 캠을 꺼버리면 그냥 나 혼자 공부하는데 더 편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결국 줌 스터디에서는 시간을 정하고 돌아가면서 스피킹 체크도 해주었고 숙제도 내가면서 피드백도 하고 굉장히 열심히 했었다. 그래도 컴퓨터 화면을 두고 만나는 비대면 친구보다 역시 직접 서로 만나고 싶은 마음도 컸고 대면 공부 친구가 있으면... 하는 바람도 없지 않아 있었다.




공부 계정을 만들고 'studygram'이라는 해쉬태그를 찾다 보면 정말 다양한 목적으로 언어, 자격증, 공무원 공부를 열심히 하시는 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깔끔하게 정리해서 올리시는 분도 계시고 동영상으로 공부하는 모습을 올리시는 분도 계시고 참 다양했다. 우연찮게, 팔로우 분께서 DM을 보내주셨는데, 같은 지역에 사시는 분이셨고 나랑 상황이 굉장히 비슷한 분이셨다.(장거 리연 애중이며 해외 나가기 위해 영어 공부한다는 점까지!!) 이야기하다 보니 이상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 실제로 만나보았는데, 해외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는 것부터 시작해 혼자 영어 공부의 스트레스까지 정말 비슷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주말에 시간이 맞으면 카페 가서 공부하기로 바로 결정하였다. 저번 주에도 만나서 공부를 했는데, 비록 나는 거의 독서로 시간을 채워버렸지만 그래도 서로 힐링도 되면서 자극도 받아서 좋았다. 


어른이 되어서도 비슷한 성향의 공부 친구가 생긴다는 것은 정말 고마운 존재인 걸 이번 기회를 통해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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