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시환 Aug 09. 2022

[AFTER WO] 7월 영상 작업 후기

AFTER WO

https://youtu.be/O2tU5ijiryw




약 3년만에 직접 영상을 만들어 본다. 매번 덕질하면서 짤막하게 영상만 짤라서 올린게 전부고, 인트로부터 영상 끝까지 고민해가며 영상을 제작한 것은 처음이다. 학부 4학년 때  사소한 순간들을 '기록'하는 것이 과제였는데, 사실 기록하기 힘든 것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겼었다. 나중에, 나중에, 그 영상들을 모아야지 해놓았는데 3년이나 걸렸다.


올 여름에 개봉한 영화 '애프터 양'을 보고 나도 양처럼 5초 정도 기억하고 싶은, 인상 깊은 순간들을 남겨놓아야지 다짐을 (또) 했고 7월 31일! 드디어! 무료 동영상 앱 VLLO 블로를 이용하여 약 1분 30초짜리 영상을 만들었다. JULY라고 기재해두었지만 6월 영상도 조금 있다. 채널 이름이 AFTER WO인 이유는 영화 제목 '애프터 양'에서 따왔다.


이 영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한 것은 첫 번째 영상이고  우시환이라는 이름으로 사진, 글, 영상 계정을 사용하고 있으니 각 계정마다 뚜렷한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인트로는 영상이 녹화되고 있는 프레임을 사용했다. 너무 브이로그 같지 않으면서, 너무 사실적이지 않고, 약간은 영화 같은 배경이 필요해서 실제 카메라가 촬영하고 있는 것 같은 프레임을 사용했다. 엔딩은 나름대로 디테일을 살려 한 편의 영화가 끝나면 검은 스크린으로 넘어가고 영화 제목이나 크레딧이 올라가듯  나도 영상에 검은 화면을 넣고 AFTER WO를 띄웠다. 또한 초마다 끊어서 AFTER WO와 마지막에 왼쪽 직사각형에 다음 예고 같은 글귀인 'See You in August'를 넣었다.


영상이 시작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소리와 배경음악이었다. 배경음악을 삽입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왜냐하면 배경음악을 넣지 않으면 너무 사실적이라 영상이 지루할 것만 같았고, 배경음악을 넣자니 영상 속 매미소리를 살리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결국, 배경음악 대신 녹화한 영상 날 것 그대로 넣었다. 아무래도 여름이고, 여름하면 매미소리지 않겠는가?

그리고 매미소리는 습하고 더운 여름을 미화시키는 매력이 있다. 마치 이야기 마지막에 '여름이었다.'로 끝나는 것이 추억이 되고 아련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무엇보다 너무 사실적이지 않기 위해 (자막도 없고 사람도 안 나오는 영상이라) 소리가 방해되는 영상(한강)은 음소거 처리하고 영상만 재생되게 연출했다. 나머지 영상은 페이드 인 앤 아웃을 이용하여 영상 소리를 조절했다. 마지막으로 영상 구성은 시간 순서대로 배치하려고 하니, 나무-물-나무의 반복이라 영상이 지루하지 않게 영상을 섞었다. 그런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6월의 영상이 두 세 개 정도 들어갔다. 나름 스토리텔링 되도록 영상이 이어지게 노력했고, 중간중간 영상 혹은 나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법한 회심의 구간도 넣었다. (이 구간은 사람마다 다를 것임으로 언급하진 않겠다.)


영상을 많이 그리고 길게 찍어두어도 살릴 수 있는 영상은 몇 개 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꼭 들어가야 하는 영상이나 이 영상의 중요 포인트라고 생각되는 (매미소리)구간을 포인트로 잡고, 나머지 영상은 쓰지 못하거나 새로 영상을 넣어야 했다. 하지만 최대한 많이 찍어보려고 한다. 다음 영상에서 고민되는 것은 주 단위로 찍을 것이냐, 아님 달 단위로 찍을 것이냐 인데, 영상이 모아지는 대로 계속 만들어보려 한다. 그동안 유튜브나 영화나 드라마를 유심히 봐야겠다. 어떤 식으로 인트로와 엔딩을 구성하는지, 편집점은 어떻게 만드는지 등등 앞으로 해나가야할 게 많다. 영상 디테일 변화는 아직 초보 수준이니, 조금 더 잘하게 되면 그때 새로운 것도 시도해볼 예정이다.


다음 영상도 기대해주시라!






7월 영상 촬영 : 갤럭시 S22 Ultra 노트

7월 영상 촬영 편집 및 효과 : VLLO 블로 기본 템플릿과 폰트와 효과를 사용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