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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시환 Aug 10. 2022

[AFTER WO] 8월 영상 작업 후기

AFTER WO

https://youtu.be/n7VEDBPZnaQ




얼른 두 번째 영상으로 돌아왔다. 달에 한 번 영상을 만들자니 영상이 꽤 많이 모이지 않을까 싶었고, 2-3주에 한 번씩 올리자니 생각보다 영상을 많이 찍게 되진 않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이번 영상은 꼭 영상을 찍어야지 이런 마음은 아니었지만, '혹시 모르니까, 이건 인서트 컷으로 써야지' 하며 평소보다 과하게 많이 찍은 점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역시나 영상을 많이 찍는다고 해서 최종본에 다 넣을 수 없고, 되려 버리는 영상이 많았다. 다가 이번에는 꼭! 쓰고 싶은 영상이 많았고, 영상이 시간별로 이어지는 구간이 많아 더더욱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때론 절제가 필요한 법! 눈물을 머금고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영상은 다 잘라버렸다.


영상의 주요 내용은 지난주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기획전시 <나너의 기억>8일 월요일 광화문 광장이 단장해 광장을 열심히 걸은 것이다. 나름 장소와 시간 순서대로 배치한 것 같지만, 영상의 분위기에 맞춰 앞뒤로 영상을 이었다. 이번 영상의 포인트 구간은 살리고 싶은 영상이 많아서 고민이 많았다. 세탁기와 세탁소, 나무들, 벽화, 목조 전시, 목조 그림자, 헤드폰, 광화문 분수, 마지막 영상, 영상에 나오지 않았지만 국립현대미술관 벽면 그림자와 전시 그림자. 처음엔 세탁기 돌아가는 영상과 세탁소 장면을 붙일 생각은 없었는데, 세탁기가 나오고 바로 버스 타는 장면이 부자연스러워서 세탁기와 세탁소의 연관성을 이용해 두 영상을 붙였다. 또한 제일 처음 나온 양초가 타는 영상은 바로 세탁기가 나오는 것보단 전체적인 영상 분위기와 두 번째 그림자 영상과 톤 앤 매너를 유지하고자 넣었고, 무엇보다 그림자 영상을 살리고 싶었다. 그림자 영상은 편집 초반엔 전시 영상에 들어갔는데, 전시 영상 자체가 길어지고 자연스럽지 않아서  영상에 톤 앤 매너를 정하고자 앞쪽에 넣었다. 양초는 올해 찍은 것이 아닌 20년도 8월에 찍은 영상을 갖고 왔다. 필요하다면 꼭 올해 영상이 아닌 다른 해 같은 달 영상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영상 후반부 광화문은 내가 걸었던 장소와 시간 순서대로다. 광화문 광장 초입인 이순신 동상부터 세종대왕 동상까지 쭉 걸으며 리뉴얼된 광화문 광장을 촬영했다. 우연찮게 전시도 약간 어두웠고, 해가 진 광화문 광장이라 영상이 중후반부턴 어두움을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초반에 세탁소와 버스, 나무와 벽화로 환한 낮임을 보여줘 초반과 후반이 대비가 되는 것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좋은 연출이 된 것 같다.


이번 영상에도 배경음악을 넣지 않았다. 원본 영상의 소리가 대체적으로 일정했고, 튀는 소리가 하나도 없었다. 버스에서 노란색 신발 영상만 기침인지, 버스 소리인지 묘하게 신경 쓰여 음소거를 해두고 나머지는 원본 소리를 살렸다. 영상 후반부로 갈수록 조! 현! 재!라고 부르는 아이의 소리가 편집을 하면서도 너무 귀여워서 부디 이 영상을 보는 사람들도 피식 한 번 웃었으면 좋겠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가장 마지막 원본 영상 소리가 짧은 것이다. 전체 영상은 12초였는데, 영상 중간에 두 사람이 지나가는 것이 잘 보여서 잘랐다. 혹은 풍경 자체를 조금 더 길게 찍었더라면 소리를 페이드 아웃시키면서 지난 영상처럼 검은 화면을 띄우고 AFTER WO가 나타나는 것처럼 연출하고 싶었다. 그 대신 내가 선택한 것은 (짧지만) 마지막 영상이 끝나기 전에 AFTER WO을 넣고 바로 엔딩 영상을 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번 인트로는 8월이라 파란색으로 꾸며보았고, 엔딩에서 See You in September가 아닌 Next Time으로 바꾸었는데, 그건 아직 달이 9월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설령 남은 8월 동안 영상을 또 올리지 않더라도 9월에 영상을 올릴 것이니 Next Time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영상을 보는 분들에게 소소한 재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조금 있다. 따분하고 지루한 영상이 되지 않으려면 여러 편집 기술이나 효과를 공부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영상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선을 지키는 것이 아직은 어렵다. 무엇보다 초반이기에 '나의' 영상의 특징, 장단점을 분석하는 시간도 필요하겠다. 또한  너무 영화적이지 않으면서 너무 일상적이지 않는 방향 설정과 배경음악과 자막의 유무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 많이 의미 부여하게 되면 방향을 잃어버리고 압박감을 느껴 흥미를 잃어버리니 깊게 고민하지 않길 바란다.




7월과 8월 영상 촬영 : 갤럭시 S22 Ultra 노트

7월과 8월 영상 촬영 편집 및 효과 : VLLO 블로 기본 템플릿과 폰트와 효과를 사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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