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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시환 Oct 11. 2022

[AFTER WO] 9월 영상 작업 후기

[AFTER WO]

https://youtu.be/2HU5X--6rp8




9월 중순, 1년 간의 취업준비 생활 끝에 회사에 입사했다. 9월엔 찍어둔 영상이 많았는데, 업무를 배우고 사내 적응하고 퇴근하고 나면 뭐 할 틈 새도 없이 밥 먹고 씻고 자기 일쑤인 9월을 보냈다. 9월은 정말 바빴다. 입사 전에 아끼고 가까운 동생과 함께 단편영화 촬영 스태프로 참여해 9월 초에 영화를 찍었고, 추석 연휴와 함께 면접을 보았고, 입사 후엔 한강에 갈 일이 자주 생겨 바쁜 와중에 영상용 촬영을 잊지 않았다.


이번 영상은 처음과 끝을 미리 정해두었었다. 오프닝은 한강이 지나가는 틈을 타 창문을 내리는 것으로 9월, 가을을 '열고', 수미상관 기법으로 엔딩엔 해 질 녘 한강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막상 붙여 놓으니 생각한 것과 다르게 영상이 예쁘지 않아서, 영상만 모아 두고 편집은 10월이 돼서야 다시 시작했다. 저녁 혹은 밤이 담긴 전등 빛, 특히 깜빡 거리는 전등 빛은 꼭 사용하고 싶어서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다가 엔딩에 붙였다. 8초짜리 영상을 짧게 쓰려고 4초로 줄였으나, 오래 깜빡거리면서 페이드 아웃을 해 크레디트를 넣는 게 여운을 남기는 게 좋을 것 같아 나름 정성과 디테일을 들여 영상을 마무리했다. 지난번 영상에 고민했던 출과 기획은 어느 타이밍에 넣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고 있고, 대신 유튜브 설명란에 Directed by / Produced by Woxihuan과 All copyrights. 를 넣었다.이번 영상에서는 어딜 넣어도 크레디트가 방해돼 유튜브 설명란에 기재했다.


9월 초는 공기가 차가웠지만, 햇볕은 따가웠다. 유난히 햇볕에 지는 그림자도 짙었다. 길을 걷다가 콘크리트 틈 사이에 핀 초록 식물이 있어서 쭈그려 앉아 찍었고, 산책하다 우연히 지나간 길에 그림자 지는 게 예뻐서 또 찍었다. 고양이는 놀러 갔다가 만났는데, 습관적으로 고양이를 찍다가 검은 젤리와 핑크 젤리를 보여줘서 우연한 순간에 촬영했다. 지하철, 벽돌, 올려다보는 나무, 그림자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남 모르게 찍었다. 새벽엔 안개가 껴서 촬영이 걱정되었다. 다행히 1시간 후쯤 안개가 걷혔고, 시간이 흐를수록 햇볕이 우리를 쬐었다. 날이 되게 좋았다. 조용한 동네에, 새소리와 나뭇잎 소리가 들리고 촬영 현장엔 액션과 컷이 들리고, 간간이 들려오던 버스 배기음... 그 순간들을 오래 머무르고 싶어 열심히 여러 장을 모아보았지만, 나란히 영상을 두니 사용할 수 없게 된 것들이 태반이었다. 최종으로 올린 영상들을 보면 이제 두고 두고 촬영하던 때가 생각날 것 같다. 또한 해질녘이 환상적이었다. 핑크빛 하늘, 주황빛 하늘, 여러 색을 섞어놓은 하늘에서 점차 남색으로, 또 검은 하늘로 바뀌는 순간들이 짧지만, 또 짧아서 기록해두고 싶었다.


계정을 시작하기 전에도 그런 순간들을 대비해 찍어두곤 했지만, 영상을 만들면서부터는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막상 쓸 수 없을 때도 있다. 반대로 시간 순으로 한 달 동안 모아둔 영상을 보다 보면 어떤 영상은 꼭 짝으로 넣어야 할 때가 보인다. 지하철이 지나가고 지하철 출구를 향해 나가는 계단 / 안내문이 붙은 벽과 바로 이어지는 무성한 나무들, 그림자 /그리고 해가 지기 직전에 한강 공원, 해질녘 한강과 밤 등 영상 순서가 보인다. 안내문이 붙은 벽과 바로 이어지는 무성한 나무들, 그림자 /해가 지기 직전에 한강 공원, 해 질 녘 한강은 같은 날에 찍은 것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인서트용을 넣어 배치한다. 그림자, 해 질 녘의 전등은 인서트용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영상을 배치하다가 전환용으로 쓰면 좋겠다 싶을 때도 온다. 아직 영상이 4개뿐이지만, 이럴 때가 올 때 굉장히 기쁘다. 어떤 날에는 이건 인서트용으로, 꼭 같이 써야지 하고 감이 오는데, 꾸준히 영상을 찍고, 영상에 관해 생각하다 보면, 평소에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이런 감도 생길 수 있나? 궁금증이 생겼다.


4개의 영상을 찍고 나의 영상의 한계점은 영상 시점과 소재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음악도 삽입하고 싶은데, 영상과 어울리는 음악을 찾는 센스가 있는지 자신이 없어서 우선은 생활소음으로 배경음을 대체하고 있다. 10월은 조금 더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소재로 영상의 아쉬운 점을 보완하고, 시점이나 음악, 효과는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읽은 후에 가능할 것 같다. 그때를 기대해본다.


9월 영상 촬영 : 갤럭시 S22 Ultra 노트9월 영상 촬영 편집 및 효과 : VLLO 블로 기본 템플릿과 폰트와 효과를 사용함



9월 영상 촬영 : 갤럭시 S22 Ultra 노트

9월 영상 촬영 편집 및 효과 : VLLO 블로 기본 템플릿과 폰트와 효과를 사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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