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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Sep 26. 2023

엥? 문짝이 안 닫히는데 그냥 살라고요?

신혼집 구하기 프로젝트 <상>

첫 신혼집을 구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우리가 가진 예산, 서로의 직장과의 거리, 원하는 집의 컨디션, 지하철 역과의 접근성..


여러 가지 기준들을 가지고 열심히 가늠했어요.


회사와 조금 더 가까운 곳은 대단지 아파트라 비싸기도 하거니와 지은 지가 오래되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요.


가격이 맞는 곳은 역이랑 거리가 먼 편이라 좋지 않았지요.


우선 가능한 예산, 수용할 수 있는 건물 연식, 방의 개수를 정해놓고 부동산에 발품을 팔았습니다.


보았던 집들 중 특이했던 집은....






사다리꼴 집


집에 방문했는데, 거실이 비대칭 사다리꼴 모양이었습니다.


직사각형 모양 옆에 세모를 붙여 놓은 듯한 모양이었어요.


개성 있는 모양이었지만, 인테리어에는 영 재주가 없어서 이 집은 패스했습니다.


그 모양 그대로 옆에 있는 방 역시 사다리꼴 모양이어서, 방은 네모모양이지만 방에 붙어있는 다용도실이 세모 모양이었습니다.


가구를 배치하는 데 저의 창의성으로는 역부족 일 것 같았어요.


미술을 전공한 친구와 이 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친구는 오히려 예쁘고 독특하게 꾸밀 수 있을 것 같아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개인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문이 안 닫히는 집


비록 북향이긴 했지만, 그리고 그리스 신전이 조금 생각나는 올드한 디자인이었지만 신축에다가 방이 꽤 크게 나온 집이었어요.


신축이지만 다소 올드한 패턴의 벽지와 인테리어



빌라 치고는 규모가 있는 빌라여서 주차장도 꽤 넓고 실내에 있었고요.


맘에 들어서 계약 직전까지 갔습니다.


미리 만들어간 체크리스트를 보면서 하나하나 꼼꼼히 봤어요.


대부분 만족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방 문 하나를 닫는데 문이 안 닫히는 거예요.


문 틀이랑 간격이 안 맞는지 아무튼 안 닫혔어요.


바로 공인중개사분께 말씀드리니 이건 집주인도 건설사에 요청하면 바로 고쳐주는 하자니까 (고치는 데 집주인 돈이 안 들어간다 이거죠) 당연히 고쳐줄 것이라 했습니다.


며칠 뒤,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는데 대뜸 계약을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답니다.


들어보니 집주인이 문을 고쳐줄 생각이 없다면서, 그냥 안 닫히는 대로 살라고 했대요.


공인중개사분도 이런 집주인은 처음 본다며, 본인 돈 드는 것도 아니고 돈이 안 들어도 당연히 자기 자산인데 건설사에 하자보수 요청해서 고쳐야지 왜 안 하는지 당황해하더라고요.


이 계약 진행하면 집주인이 문제가 많을 것 같다며 오히려 저희에게 이 집은 급한 것 아니면 계약하지 말라고 해서 결국 파투가 났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별별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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