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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Sep 09. 2023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화가 왔다.


도서관에서 책을 검색하고 있을 때였다.


김초엽 작가의 책 여러 권을 찾고, 정세랑 작가를 검색하고 있을 때 010 번호로 전화가 왔다.


'주차 때문인가? 안 그래도 주차장이 다 차서 옆에 노지에 잠깐 댔는데..


아니면 어제 발급요청한 우리카드 배송인가? 그러기엔 만 하루도 안 지났는데.. '



진동이 울리는 휴대폰을 쥐고 어서 종합자료실에서 나가 계단 쪽으로 내려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 저 쪽 편에서는 웅성웅성한 사무실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네, 수고하십니다. 여기 서울중앙지검...




여기까지 듣고 나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보이스피싱...!


스팸 문자나 전화는 유명 연예인 부럽지 않게 하루에도 여러 번씩 팬레터처럼 받고 있는데 서울중앙지검은 처음이었다.


끊고 나니 계속 들어볼까도 싶었다.


무슨 죄목(?)일까.


보통은 대포통장 사건에 연루되었다며 계좌를 중지하고 현금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들이 불러주는 계좌로 입금하라고 하던데 나도 같은 시나리오였을까.


유튜브에선 가끔 보이스피싱 참교육이라고 해서 욕을 하거나 장난을 쳐서 피싱범을 골려주거나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러진 않았다.


그럴 위인도 못 되거니와, 피싱범들은 이미 내 개인정보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괜히 자극을 해서 수틀리게 하면 좋지 않은 일이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저 서울중앙지검까지만 듣고 바로 통화 종료를 눌렀고, 찾던 책을 마저 검색했다.


리고 엄마에게 보이스피싱 조심하라는 잔소리를 한 번 더 하는 것으로 이번 해프닝을 끝냈다.




문득 궁금해졌다.


1. 진짜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일반인(사건 연루자?)에게 전화를 하는 경우가 있을까?


2. 전화를 한다면 검찰청 대표번호(?) 같은 것으로 전화를 주는 걸까?아니면 평범한 사무실 번호?



3. 보이스피싱범들도 9 to 6 근무를 할까? 서울중앙지검에서 저 시간 외에 전화를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할테니까....?



궁금해졌지만 모르고 사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저 궁금증이 해결된다는 건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는 뜻일 테니....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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