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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미스럽게 Nov 18. 2021

[책을 담다 ; 1분 낭독] 헤이트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책을 담다, 북초이스입니다.


https://youtu.be/-hFVWpa3Hbc


[ 헤이트 ] 책 이야기입니다.

우리 곁에 그림자처럼 드리워진 혐오가 어디서 왔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집니다.

이 책은 중세 십자군부터 홀로코스트, 인종주의와 마녀사냥같은 과거 혐오 역사부터

오늘날 팬데믹에서 빚어진 인종 혐오나 악성 댓글,

가짜 뉴스가 되살아나고 있는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가장 중심의 이야기는...

공감이라는 미명하게 나와 유사한 집단만을 옹호하고 타인을 향해서는

오히려 편향된 시선으로 배척하는 모순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그것이 혐오인지 모른 채 또 다른 희생양을 찾아

분노를 쏟아낼 행태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줍니다.

끊임없이 성찰하고 극복하는 것도 결국 우리의 몫이기때문에

진정한 화해와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 [헤이트]입니다.  





티앤씨 재단과 마로니에북스 공동 출판입니다. 티앤씨 재단은 육불평등을 해소하고 공감인재양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사업을 운영하는 재단인데요, 아포브라는 another point of view라고 공감사회 형성을 위한 담론을 열어가는 프로젝트를 계속 운영중입니다. 최인철, 홍성수, 김민정, 이은주, 최호근, 이희수, 한건수, 박승찬, 전진성 지음으로 아홉분의 여러 분야 학자분들과 함께 혐오에 대해 토론하고 뜨거웠던 반응에 힘입어서 토크콘서트가 열리는데요,  황수경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다섯 분의 교수님들을 모시고 다시 공론화하는 시간들의 기록까지 이 한 권에 다 담겨 있습니다. 조회수가 만 여회가 넘었다고 하니까, 관심있는 분들은 티앤씨재단 유트브 채널을 참고해보시면 되겠습니다.


중세 유럽 마녀사냥부터 지금 온라인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놀이형태의 형오까지 직시하고 해결방안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나누는 기록모음이었습니다. 역사적 사건의 가해자는 물론이고, 지금 혐오 관련한 악성 댓글에 대해서도 죄의식이나 어떤 죄책감이 없는 행동에 대해 우려의 소리가 있었는데요, 인지부조화에서 비롯된 빠져나가려는 식의 자기방어를 지적하고 습니다. 타인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과 혐오가 사라질 수 있는 대안들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들이 오고갑니다. 아이들 교육문제에 있어서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가르침이라든지, 문해력을 키워서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해야하는가에 대해 시민교육도 거론이 됐구요. 익명으로 인한 악의적인 댓글은 놀이나 장난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단호하게 규제하는 법적 제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혐오에 맞설 수 있는 정당한 분노를 표현하는 것, 의분이라는 대항표현을 낼 수 있는 용기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고 그 혐오에 대한 그릇됨에 대해서 대항표현을 할 경우 적극 지지하고 힘을 모아주는 연대차원의 공동체, 커뮤니티 활성화에 대해서도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아이들이 이것은 잘못됐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거든요. 제2의 소외됨이나 폭력, 왕따 같은 또 다른 혐오성에서 지켜주는 연대책임도 같이 언급이 됐는데, 잘못된 혐오에 대해 대항표현이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가의 문제는 이 토크콘서트를 통해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혐오를 막아설 법과 제도장치에 대해 강조됐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법적 규제장치의 시급함도 공감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도덕의식을 더 키우기 위해서는 법이 적극동참해서 도와야한다 명쾌한 해답도 제시됐습니다. 혐오에 맞서는 또 다른 이름, 용서에 대해 다룰때도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는데요,  나의 그릇된 과오로 상대가 아파할 것을 공감하면 잘못된 행동을 할 수 없다는 식의 혐오애 대한 공감교육도 필요한데, '공감에만 맡겨놓기에는 문제해결이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의 행동을 바꾸는 작업, 사과, 용서 화해, 책임까지 최선의 것들을 짚어보면서 끊임없이 성찰하고 극복해나가는 것은 결국 우리 모드의 몫이다는 결론으로 이 토론회는 마무리가 됩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철학가, 톡일 태생의 유대인 정치 철학자인 '한나 아렌트'가 떠올랐습니다. 히틀러정권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미국으로 망명한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학살을 지휘했던 악명높았던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과정을 취재하게 되는데요,  그녀는 충격을 받습니다. 그가 저지른 악행에 비해  너무나 평범한 인상의  아돌프 아이히만을 보고 우리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중년남성이었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아이히만은 특별한 인간도 아녔고, 어떤 이념에 광분한 이도 아니었다.  그는 다만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했을 뿐이었다." 그녀가 목격한 그의 인상이었습니다. 아이히만은 실제로 자신은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계속 주장을 했죠.  여기서 충격받은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을 거론합니다. 우리에게 악을 행하도록 계기가 주어졌을때 그것을 멈추게 할 비법은 '생각하는 것 뿐이었다'라고 얘기합니다. 누구든 아이히만처럼 일상성속에서 악을 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우리가 세상을 보다 좋게 만들고 싶다면 어떤 이념이나 지도자를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해야한다는 의미를 부여합니다.


우리 모두가 우리가 속한 집단을 지나치게 배타적으로 사랑을 하게 되면 다른 집단에게는 극단적인 혐오까지 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이죠. 여기서 문제의식을 갖고자 하는게 이 토크콘서트의 주제기도 하구요. 나도 그럴 수 있겠구나, 우리가 그럴 수 있구나. 그런 인식을 갖고 진정한 곰감이 무엇인지, 의식교육의 지속성을 통해 배우고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대항표현이라든지, 그 용기에 함께 동참하는 공동체연대라든지 그리고 법적 제도장치까지 토론하는 글을 보면서 같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진다는게 이 책의 중요한 의미가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가슴아픈 역사의 이야기들을 읽어야하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부분도 있는데요, 지나온 과거의 잘못이 더 이상은 반복되지 않아야하니까 거쳐야할 시간으로 생각하고 마주했습니다.

[헤이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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