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저 빛 Aug 31. 2023

무슨 글을 써야 할까

작심삼일 하지 않는 법

매일 글을 쓰자고 다짐했다. 어떠한 사건이 생겼을 때, 특정 주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며 통찰력 있는 생각을 했다고 느낄 때마다 꼭 글이라는 형태로 잘 정리해 놔야겠다고 생각했다. 과거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수단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사건과 생각은 매일 일어나지 않는다. 특히 어제와 똑같은 하루를 보냈다고 느낀 날은 더더욱 쓸거리가 없었다. 그렇게 매일 쓰자는 다짐은 일주일에 하나 이상의 글을 쓰자는 다짐으로 바뀌었다.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날 잡고 심혈을 기울여 하나의 긴 글을 쓰는 것보다 매일 한 문장이라도 고민하는 것이 더 낫다. 


프로 운동선수들은 매일 고강도 훈련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100중의 95%를 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는 훈련을 하며 단 5%만 고강도 훈련을 한다. 성장은 꾸준함에서 나온다. 즉, 꾸준히 하지 않으면 결국 미미한 성장에 그치거나 성장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꾸준함은 어디서 나올까. '허용가능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 매일 운동을 하기로 다짐한 첫날 무리해서 운동을 한 후 다음 날 근육통으로 그만두게 된 적이 있을 것이다. 허용가능하지 않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이다. 근육도 놀랐고 뇌도 놀랐기 때문에 도저히 운동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글도 똑같다. 매일 쓰자고 다짐한 후 첫날부터 열정의 100%를 쏟아부으면 다음날 사용할 에너지는 남아있지 않다. 거장 무라카미 하루키도 말했다. 매일 글 쓰는 시간을 정해두었기에 글이 술술 잘 나오더라도 다음날의 흐름을 위해 정해진 시간 이상 작업하지 않는다고. 


한 영상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봤다. 성공한 과거 예술가들의 하루를 모아봤더니 모두 제각각이었다. 누구는 아침에 작업하고, 누구는 밤에 작업하고, 누구는 하루 2시간만 작업하고, 누구는 15시간 이상 작업에만 몰두하고. 그런데 이들의 딱 한 가지 공통점은 하루가 루틴화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하루 2시간을 하건 새벽에 하건 무조건 매일 했다. 창의력은 의외로 제한을 좋아하는 법이다. 본인의 가장 생산성이 높은 시간을 알고 있다면 그 시간에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매일 해야 한다. 그 속에서 작품이 나오게 되는 법이다. 즉 꾸준히 하기 위해서 본인을 아는 것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 본인을 아는 방법은 모두 시도해 보는 것 밖에 답이 없다. 

작가의 이전글 본인을 먼저 사랑하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