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저 빛 Sep 26. 2023

'의식주'

삶의 수준


'매일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참 오랜만에 타이핑을 한다. 


사실 아예 글을 쓰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직접 손으로 적은 글도 꽤 있고 일기를 쓰기도 했다. 다만, 이렇게 글을 쓰겠다! 마음먹고 자리에 앉아 오늘은 무슨 글을 써야 할까? 고민하는 순간은 오랜만이다. 


오늘은 내가 요즘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글을 써봐야겠다. 요즘 나는 '의식주'에 대해 생각한다. 돈을 많이 벌고 싶고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런데 돈이 많으면 삶이 지금과 어떻게 달라질까. 생각했다. 지금의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싶은 시간에 하고 있다. 돈을 많이 벌면 내가 원하는 일을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하고 싶었다. 지금의 나는 꽤나 그러고있다. 시간을 많이 벌었다는 것 만으로 부자의 삶과 비슷한 생활 패턴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 그 한가지를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깨달았다. 부자를 인터뷰한 영상이었는데 가난할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어떤 것이 다르냐고 물어봤다. 부자는 말한다. "사는 곳, 먹는 것, 입는 것들이 조금 좋아진거지, 결국 다 똑같아요~" 처음 그 말을 듣고는 저 사람 돈쓰는 법을 모르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부자는 시간이 많아야 했고 그 많은 시간을 더 많은 경험을 하는 것에 사용해야 했다. 그런데 깊게 생각해보니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의식주'의 수준이 높아진 것이다. 


벌레가 나오고 돈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는 이웃들 사이에서 살아가다가 세스코가 주기적으로 와서 검사를 하고, 항상 얼굴에 웃음을 띠며 밝게 인사를 나누는(혹은 얼굴을 마주칠 일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것으로.


모든 직장인이 같은 시간에 나와서 정신없이 한끼를 해치우기 바쁘던 식사가 정갈한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음미하며 요리의 맛을 느끼는 식사로.


가격이 나가지만 오래 입을 옷을 살까 저렴한 옷을 여러 벌 살까 고민하다 결국 저렴한 옷을 선택하고 그 옷을 오래 입었던 시절에서 최고 품질의 옷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입는 시간으로.


조금 더 나아졌다고 하지만 전부가 나아졌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은 것들이었다. 결국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 좋은 장소에 살기 위해, 좋은 옷을 입기 위해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것이었다. 적게 소비하는 삶에 맞춰진 생활 습관으로 지금의 나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 적응하면 안된다. 새로운 경험을 하며 더 넓은 세상을 느껴야 하고 계속해서 내 세계관을 넓혀나가야한다. '의식주' 수준을 높이기 위해 열심히 살자. 돈을 많이 벌어보자.

작가의 이전글 무슨 글을 써야 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