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일본
내가 한국인이라서 방바닥 뜨신 것에 익숙한 것도 있겠지만, 일본에서는 정말 기후? 온도가 안 맞아서 많이 아팠다. 한국에서는 감기도 잘 안 걸리고, 치과 빼고 병원에 간 적이 거의 없는데. 일본에서는 병든 닭처럼 골골거렸다.
일본에 유학생 외국인 건강보험이 있는데, 2만 엔 정도를 냈다. 병원 갈 때마다 차감이 되는 거지. 그걸 다 쓰면 비싼 요금을 낸다고 들었는데, 딱 보험료 소진될 때까지 아파서 진짜 그런 지는 모르겠다.
일본은 외국인에게 건강보험 적용이 엄격해서, 한국 같은 개호구 짓은 안 할 거야.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5&oid=366&aid=0000799804
이 공약 진짜 죽이지 않냐? 역대 대통령도 건들려 하지 않던 부분인데. 진짜 속이 뻥 뚫린다.
이런 것만 막아도 한국인의 건강보험료 인상은 없을 것이고, 참전용사들도 폐지 줍지는 않겠지.
아무튼, 다른 애들은 유학생 보험료를 그냥 날린대. 병원에 안 가서. 난 다 쓰고 왔다. 그래서 지인이 '넌 알차게 다 쓰고 가네.' 이런 얘기도 했다.
일본은 섬 나라라 여름에 정말 습하고. 바퀴벌레가 많다. 내가 살아생전에 만날 바퀴벌레를 일본에서 다 보고 왔다. 일단 너무 크고, 날아다녀.
일본의 겨울은 너무 추워. 지진 때문에 집을 그렇게 경량으로 지은 건가 잘 모르겠는데. 벽이 너무 얇아. 너무 추워. 에어컨이 냉난방이 다 되는 건데, 바닥이 얼음장인데, 윗 공기만 따뜻해.
일본에서는 겨울에 집에서도 입김이 날 정도로 추워서 오리털 잠바를 입었다. 뭐랄까. 나는 일본에 살면서 기(氣)가 많이 뺏기는 기분이 들었다. 터가 안 맞나. 이런 생각도 했다. 반면, 어떤 지인은 한국에서 그런 기분이었는데, 일본에 가서 좋아졌다는 거야. 걔는 일본 터가 맞고, 난 안 맞나 보다 이렇게 생각했다.
일본에 살 때, 겨울에 너무 추워서 자다가 허리에 담이 걸린 적이 있는데, 그게 아직도 고질병처럼 겨울만 되면 날 괴롭혀. 다행히, 바로 옆에 정형외과가 있어서 진짜 네 발로 기어서 병원에 갔다. 너무 아파서 허리를 펼 수가 없어. 히터는 있어도 밤에 켜고 잘 수가 없고. 전기장판이 있어도 이게 온돌을 따라갈 수가 없어. 온돌로 방전체가 따뜻해지는 것과 전기장판을 깐 자리만 따뜻해지는 건 차원이 틀려.
한국에 있을 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온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지.
우리 조상님들, 온돌을 발명해가지고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