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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밀리 Jan 10. 2024

이제 출발을 해보자.

달랏을 통해서 냐짱으로 가보자.


베트남을 가기 위해 비행기 예약이 완료되었다. 이제 떠나기 전에 베트남에 대해서 알아볼까 하고 베트남 여행 관련 책을 1권 구입했다. 요즘 블로그에 유튜브에 잘 설명되어 있지만, 난 아직 옛날사람이라 책이 편했다. 이건 성격인 것 같기도 하다. 책을 통해서는 베트남에 대한 오래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구입한다. 학교 다닐 때는 그렇게 공부 안 하면서, 여행 갈 때는 좀 공부를 하고 싶네, 사실 정작 여행 때보다 여행을 다녀와서 볼 때가 더 많다.


어느 나라든지 패키지여행으로 가는 코스가 거의 정해져 있다. 아마도 가장 안전한 코스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그 코스 중에 우리가 가 볼만한 곳 몇 군데를 찾아 구글 지도에 저장해 두었다. 해외여행에 좋다는 지도 어플이 있지만, 구글 지도가 최고인 것 같다. 구글 지도와 그랩만 있으면 뚜벅이 자유여행에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지인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비행기 발권만 해 놓고, 여행 계획은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오랜 지기 여서 일까? 굳이 뭐라고 말하지 않아도, 오랜만에 만나도 편안하다. 그래서 우리는 편안하게 "오늘은 여기를 가볼까?" 편하게 여행했다.


드디어 베트남으로 떠나는 날이다. 밤 비행기이다 보니, 중간지점에서 만나 공항으로 향했다. 12월 도착한 인천공항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우리가 여행 가는 다음 주부터 비행기 항공료가 비싼 걸로 예상해 보면 우리는 겨울 여행객의 성수기가 막 시작되기 바로 전주에 갔다. 항공료를 절약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최선의 최고의 선택이었다.


저가항공은 따로 수화물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따로 추가금을 내서 구입해야 한다. 이번에는 우리도 멋지게 배낭여행으로 가보자고 따로 추가하지 않았다. 하나도 멋지지 않았다. 가방이 너무 작아서 가져간 짐도 적었고, 돌아올 때 쇼핑한 것을 담기 위해 따로 캐리어도 사고, 추가금을 구입해서 돌아왔다.


"해외여행은 역시 캐리어다."


해외여행 필수품으로 꼭 챙겨야 하겠다. 그런데 아주 멋지고 큰 배낭을 메고 여행하는 사람들을 보니 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였다. 나도 노년에 멋진 배낭을 메고, 여유롭게 택시를 대절해서 보고 싶은 곳을 여행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배낭의 무게를 재고, 항공사 체크인 창구가 열리기를 바라며 기다리고 기다렸다. 여행은 기다림이지! 여행의 기다림을 조급해하지 않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여행러이리라!


그런데 기다리고 기다리는 창구가 열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알고 보니 잘못 알고 왔다. 그래서 모니터를 다시 확인하고 우리 비행기 창구를 확인하니, 아직 준비 중이었다. 비행기 시간 3시간 30분 전에 알게 되어 다행이었다.


요즘 달랏, 냐짱 여행이 인기가 많다는 소식, 그리고 시간이 되면 어디선가 사람들이 막 나타나 줄을 선다는 소식을 듣게 된 우리는 미리 줄을 서기 시작하였다. 줄을 서는 바리케이드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는데, 직업병인가? 자꾸 나서서 뭔가 정리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게 라떼인가? 여유보다는 빨리 무언가를 정리해서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이 먼저 생긴다.



체크인을 준비하는 여행사 직원에게 줄을 여기서 서도 되냐며 물어보고, 중구난방으로 줄을 서는 사람들이 제대로 설 수 있도록 무언의 이야기를 했다. 시간이 되자 직원들이 줄을 서는 바리케이드를 제대로 준비하였다. 매번 하던 일이라 그런지 빠르게 정리되었다. 체크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처음으로 체크인을 하고 일찍 출국장으로 향하였다. 왠지 모를 이 뿌듯함은 무엇인가?


사소한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나는 현재 백수이다. 백수를 왜 자꾸 언급하게 되지? 잠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아마 빨리 백수탈출을 하라는 스스로에 대한 암시인가? 서두르지 않고 잔잔하게 일을 하리라 마음 먹지만 쉽지 않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부담감의 무게가 날마다 느껴진다.


여행은 잠시 그 무게를 못 느끼게 하는 나에게 거는 마법 같다. 여행지에 가면 무게를 느낄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자꾸 떠나고 싶은 것이다.



밤 비행기라 닫혀 있는 출국장 게이트가 있어서 열린 게이트를 찾아서 들어갔다. 비엣젯항공은 셔틀 트레인을 타고 탑승동에 가야 했다. Gates 101-132은 탑승동에 가서 타야 한다. 나도 셔틀트레인을 타는 건 처음이었다. 표시된 곳으로 잘 따라가 우리 탑승구에 가서 쉬었다. 밤이라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비행기에서 물도 따로 구입해야 한다고 해서, 편의점에서 물도 구입하고, 화장실에서 세면도 하면서 비행기 시간을 기다렸다.


두둥,

과연 비엣젯 항공의 비행기 좌석은 어떨 것인가?

생각보다 괜찮았다. 자리가 많이 좁을 거라고 해서 과연 5시간 비행을 잘 견뎌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그리고 타고 바로 잤기 때문에 그럴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오래 타다 보니 엉덩이가 아프긴 했다. 쿠션감이 별로 없어서 방석을 가지고 간다는 말도 들었는데, 이제야 그 말이 이해가 되었다.



도착,

달랏공항은 작았다.

입국심사도 짐검사도 쉽게 진행되었다. 공항 내로 들어가 보니 어떤 창구에 줄이 서 있었다. 무언가 보았더니 유심구입과 환전하는 곳이었다. 택시를 타고 가려면 어느 정도의 동이 필요하였다. 지인에게 동이 조금 있어서 환전은 패스하고 지인은 유심을 구입했다. 7일간 사용하는 유심이었는데, 5일이 지나고 6일이 지나니 바로 안 되는 건 무슨 이유일까? 가끔 현지 유심이 불량이 많다고 하는데 그래도 5일 쓴 것에 감사하자고 하였다. 나는 sk에서 진행하는 로밍을 선택했다. 현지 유심이 안되기도 해서 프로여행러들은 유심구입과 로밍을 둘다하는 말을 들었기에 그리고 나는 주로 에그 혹은 로밍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택시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야 한다. 블로그에서 봤던 장면의 장소를 바로 볼 수 있었다. 공항에서 건너면 바로 택시를 중계해 주는 여직원을 만날 수 있다. 친절하다. 걱정 없이 목적지를 그 언니에게 말하면 그 언니와 가격을 확인하고 택시를 지정해 주면 그 택시를 타고 가면 되는 방식이었다. 택시가 승용차와 suv 두 종류인가 보다. 처음에는 suv 택시 가격을 말해서, 우리는 다른 가격을 제시하니 승용차 택시를 불러 주었다. 베트남에서는 무조건 가격 흥정을 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반에 반 가격을 물건을 살 때도 있었다. 대충 가격을 알아보고 사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그렇게 베트남 달랏에서의 자유여행이 시작되었다. 밤 비행기라 많이 피곤하고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여행이 주는 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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