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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샘 Aug 02. 2023

혹성탈출 = 엑소더스

혹성탈출 2011년작을 보는데 이집트왕자와 거의 비슷하길래 리뷰해봅니다.


기구한 탄생

침팬지 시저는 태어나면서 죽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씨 착한 사람들에게 거둬져서 살아남죠.

저 종이상자는 모세의 갈대상자의 오마쥬입니다.


시저는 자신의 정체를 모른 채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저 숲은 행복한 시절의 상징이기도 하면서 영화의 말미에서는 도망쳐 살아갈 약속의 땅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정체를 깨달음

어느 날 인간 아빠는 시저가 제약회사 실험실 동물의 아이였고 그들이 여전히 실험당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시저는 이때 처음으로 종족을 위한 인간에 대한 분노를 가지게 됩니다.


그 분노 때문일까요. 어느 날 시저는 자신의 가족과 다투던 사람을 폭행하게 됩니다. 이 폭행은 모세가 히브리인을 학대하는 이집트 사람을 쳐 죽인 사건의 오마쥬입니다. 그리고 이 일로 모세가 그랬듯 시저도 가족들과 떨어지게 되죠.


학대당하는 자신의 종족

시저는 보호소에 갇히게 됩니다. 이곳은 동물학대가 일어나는 시설이었습니다. 인간으로 대접받던 시저는 유인원 한 마리가 되어 물대포와 전기충격기로 학대를 당합니다. 이 무기들은 이집트인이 노예들을 때리던 채찍을 변형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해방을 이끄는 지도자

하지만 시저는 사람(?)다운 삶과 해방의 의지를 마음에 새깁니다. 저 문양은 원래 살던 집의 다락방의 창모양인데 쇠창살이 원의 정가운데서 교차하는 것으로 보았을 때 십자가를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지배와 해방을 동시에 나타내는 거죠.



머리가 좋은 시저는 스스로 감옥문을 엽니다.


만나(쿠키)를 주면서 동료도 얻습니다.


머리가 좋아지는 바이러스를 투척해서 동료들을 계몽시킵니다.


감옥에서 벗어난 시저는 자신을 괴롭히던 이집트인과 1:1 결투를 벌입니다.

참고로 오른쪽 배우는 말포이입니다. 번개마법을 쓰죠.

하지만 지팡이를 빼앗기고 맙니다. 저 지팡이는 지도권을 상징하는 모세의 지팡이의 오마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물대포는 옆에 있는 동료가 가져다준 것으로 보아 아론의 지팡이인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가해자가 사용하는 폭력의 수단을 그대로 돌려주는 것이 참 통쾌하죠. 이런 걸 좋아하시는 분은 <쟝고 분노의 추적자>를 추천합니다.

익스펙토 패트로눔!! 잘 가라 말포이!!




대탈출

시설을 탈출한 유인원들은 곧바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제약회사 실험실의 유인원들도 해방시키기 위해 회사로 향합니다.

모두를 구출한 시저. 저 가운데 사람은 회사 사장입니다.


밖으로 나오게 된 유인원들. 이제 정말 도망만 치면 됩니다.

목표는 금문교 너머 있는 숲. 여기서 왜 영화 배경이 샌프란시스코이고 금문교일까요? 그건 금문교가 강이 아니라 바다 위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홍해가 골든게이트 해협이 되는 것이죠.

그러니 바다를 가르는 기적만 일어난다면 그 건너에 있는 약속의 땅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약속의 땅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시저(5년 전)



뒤를 쫓는 이집트의 기병들


앞을 가로막고 있는 장벽



출애굽기에서는 모세가 바다를 가르는 신적인 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21세기 영화에서는 그러면 안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기 손으로 열어젖히는 거죠.

앞으로 전진!

바리케이트로 모루 역할을 하는 고릴라들

측면에서 기습해 망치 역할을 하는 오랑우탄들

그렇게 이집트 병사들은 바다에 잠겨버리고 말았습니다. 저 사람은 아까의 회사사장입니다.


결국 해방을 쟁취해 낸 시저와 유인원들

안전히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됩니다. 물론 큰 희생이 따랐습니다. 영화도 꼭 봐주세요.


너무 걱정되기에 시저에게 돌아오라고 설득하는 인간아빠.

아빠를 사랑하지만 여기가 새로운 집이고 새 가족들이라고 말해줍니다.

이제 목줄찬 동물이 아니라 자유유인원으로서 바다 건너 이집트를 바라보는 시저.



관객은 인간인데도 약자이자 다른 종족인 유인원들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그들의 해방을 바라게 된다는 것이 영화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인 시저가 모세라고 했었죠? 시저는 2편에서 돌판에 계명을 새깁니다.

유인원은 유인원을 죽이지 않는다. 십계명 중 6번째 명령입니다. 이걸 지켰더라면 인간이 멸망하지 않았을 거고 다른 동물들과도 공존할 수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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