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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에이든 Nov 29. 2022

5년 후 나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

5년 후, 10년 후를 준비하며 살아가야 하는 여느 직장인의 인사이트


하루 살기도 바빠 죽겠는데 5년 후, 10년 후를 준비하라고요?


때는 2009년, 4년간의 대학생활을 마치고 학군장교로 군생활을 시작할 즈음이었다.

지도교수님 이미 진로에 대한 상담과 결정을 마친 상태, 군대 가기 전 '09년에 대학원을 등록해 놓고 군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군생활이 끝나갈 때쯤 교수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전화로 나누다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네가 지금 무엇을 하든지 항상 5년 후, 10년 후를 준비하면서 해야 되는 거야.


뭔가 2년 4개월 간의 군생활 중에 충분히 전공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과 후 저녁과 주말이 되면 놀기에 바빴던 제자가 한심해 보여서 하셨던 말씀이었을까? 그때는 나도 나름 힘들게 군생활을 하고 있다는(그것도 장교 복무로 돈도 벌면서) 핑계로 학업은 더욱 후순위였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 보니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이제 와서는 '아... 그 말씀을 하셨던 거구나...'라고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셨는지 짐작이 간다.


그러던 중 아내와 갔던 중고 책방에서 우연히 이용덕 대표의 '5년 후 나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라는 책을 접했다. 물론 그 책의 타이틀을 보자마자 내 머릿속 지도교수님의 말씀이 스쳐 지나간 것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책을 지지리도 안 읽던 나는 '21년 즈음에 중고로 샀던 그 책을 다 읽지도 않은 채 꽂아두었다. 그러다가 최근에야 파주 출판단지에 놀러 다니면서 어느 순간 책 뽕이 차서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이제 와서 책을 다 읽고 드는 생각은


'아... 5년 후 나는 과연 뭘 하고 있을까? 무엇을 해야 할까? 잠깐만...이 책을 처음 접했던 '21년에 5년 후를 내다봤다면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보다 1년 뒤처진 게 아닐까?'

아니다. 분명 '21년의 나도 이 책을 접하고 5년 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았던 것 같은 기억이 난다.

단지 지금처럼 진지하지 않았고, 절실하지 않았을 뿐...




5년 동안 나는...


이 책을 읽고 내 삶을 5년 단위로 끊어 반추해 보니 신기하게도 5년을 주기로 큰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17년에는 나름 당시 나의 목표였던 현 직장에 입사를 성공했고, '12년에는 군 전역 후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공 분야에 대한 경험들을 쌓아 갔다. 그로부터 5년 전인 '07년에는 사범대학에 입학하여 임용고시의 꿈만을 좇아가던 내가 전공 분야로 진로를 바꾸었던 해였다. 물론 가족들의 반대는 어마어마했었지만 말이다. TMI로 그때부터 처음 위염이라는 병을 앓았었다. 그리고 '02년도에는 그동안 가족들의 품 안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왔던 내가, 처음으로 가족의 품을 떠나 머나먼 기숙형 고등학교로 입학하여 좌충우돌 고등학교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처럼 5년 주기로 나의 모습들을 반추해봤을 때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질문은


'과연 2027년에 나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이다.


한 가지 드는 생각은 '지금 내가 몸 담고 있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인정받고, 승진하고, 연봉 오르고 하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 같다.'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정체된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의 특성상 그러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직감이 든다.


지금까지 5년이 헛되지 않았음을...


나는 현재 직장에 입사할 당시에도 이를 위해 나의 경력을 빌드업해왔고, 입사 면접에도 그러한 부분을 매우 강조하, 나는 연구, 정책사업, 지자체(시청), 실무 경험 등을 두루 갖춘 인재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것이 나름 잘 통한 것 같다. 당시 나의 경력이라고 해봤자 '12년부터 '17년까지 4~5년 남짓한 경력이 다였지만, 실제로 연구 수행 건수는 10건이 넘었고(교수님 사랑합니다.), 국가기관에서의 경력 1년, 지자체 경력 2년, 대학기관 경력 2년 등 민간이나 시. 도 관련 기관을 제외한 대부분 영역의 경험을 했었다. 심지어 지자체에서 일할 때 시. 도와 면밀히 협의하며 진행한 사업들도 있었기에 충분한 강점이 될 수 있었음을 어필했다. 나는 면접 때 이러한 내 일련의 경력은 내가 이 기관에 몸담기 위해 의식적으로 설계한 것이며, 5년의 간 동안 나름대로 치열하게 준비해왔음을 어필했고 다행히 그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


경험을 쌓을 당시에는 하루하루가 힘들고 나는 어느 세월에 경험을 쌓아서 번듯한 직장과 좋은 처우를 받으면서 일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었지만, 지금 와 생각해 보니 그때 쌓았던 소중한 경험들 때문에 '17년에 찾아온 좋은 기회를 맞아 빛을 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또한 5년 후 나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나름대로 설계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기도 하다.


5년 후 나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5년 후, 10년 후 내 모습을 그려볼 때 현재 내 모습은 어떠한지 그려보기 마련이다. 글쎄 지금 내 모습?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저 그런 직장인으로 살 것인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것인가?'에 대한 기로에 놓여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책에도 '영원히 직원으로 남을 것인가?'라는 챕터가 있다. 직원으로 남을 것인지, 사장으로 남을 것인지는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고, 사장이 되고 싶다면 사장처럼 일하고 헌신해야 한다.


나는 직원이 될 것인가? 사장이 될 것인가?


문제는 현재 하고 있는 이 일을 근 10년 가까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 여기고 열정적으로 해왔다는 점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아직까지는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일의 범주에 드는 것은 맞다고 생각하지만, 현재의 삶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그동안 내가 꿈꿔온 모습인가?'라고 물어봤을 때는 확신에 차서 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향후 5년간은 어떻게 살 것이고, 어디에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아직 찾아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해왔을까? 별로 한 것이 없는 것 같아...'라는 세적인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나는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아왔고, 몇몇 아쉬운 점은 있을 지라도 지금까지의 5년을 허송세월로 보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 걸리는 점은, 책의 한 챕터명처럼 '잠시 멈추고, 지금 이대로 괜찮은지 자신에게 물을 것', 이것을 해 오지 못했던 것 같다. '이대로 괜찮 걸까?'라는 문제는 지금까지 열심히 해오고 아니고의 문제와는 별개이다.


'5년 후 나를 위해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현재의 내 모습이라면 괜찮지 않은 게 사실이다.


내가 만들 2032년은요...


책의 마지막 메시지는 '당신이 만들 2030년을 상상하라'이다. 2030년은 책의 발간 시점에서 10년 후이니 10년 후를 상상하라는 말이다. 재 시점을 기준으로 10년 후인 2032년, 내가 만들 2032년은 어떤 모습일까? 책의 이용덕 대표는 본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To Do List를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 목표는 '사장이 되는 것'이었고 그를 이루기 위한 To Do List를 네 가지로 정리했는데, 그 네 가지를 6년 후에 이루었고, 결국에는 목표 또한 이루었다고 한다.


지금 나의 To Do List는 무엇일까? 아니다. 그전에 물어봐야 할 문제가 있다.


그것은 '내 꿈은 무엇인가?'이다.

오랫동안 '나의 꿈'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나는 '교육으로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대답해 왔다. 그것을 위한 방법으로는 교육현장 전문가로서 일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교육기관을 만드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좀 막연한 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내게 꿈은 그 정도 수준이다.


지금까지 일을 해 오면서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보람과 희열' 때문이었다. 비록 지금 내가 하는 일이 힘들고, 남들보다 처우가 안 좋더라도,,, 학습자들이 행복해하는 모습과 감사하다는 진심 어린 목소리를 접할 때, 덕분에 내가 성장했다는 스토리들을 접할 때 '그래 내가 이 일을 해오기를 정말 잘했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의 꿈에 근접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강력한, 어디로부터 오는지 알 수 없는 희열이 느껴졌다. 과연 2032년에 같은 상황에 처한 나도 그런 보람과 희열을 다시 느낄 수 있을까?


그것은 내가 어떠한 꿈을 가지고 어떠한 실천을 해 왔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지금 이대로 괜찮지 않을 것 같은 나의 모습'을 계속 유지하면서 '그땐 그랬지...'라고 추억팔이하는 내가 되어 있을지,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제대로 된 길이 맞음을 확신하면서 담대하게 나아가는 내가 되어 있을지는 향후 5년~10년간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아웃사이더의 인사이트


마지막으로 내 꿈과 To Do List를 정리하면서 인사이트를 마무리하면 좋겠다.

"제 꿈은요. 여전히 '교육으로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에요.
하지만 좀 더 꿈을 성취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야 할 것 같네요.
그 목표는 '세상을 바꾸는 스마트교육을 활용한 교육회사를 만드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5년 내 To Do List는 다섯 가지 정도가 있겠어요."


1. 스마트 교육시장 경험

2. 핵심 콘텐츠 개발 및 취창업 프로젝트 공모 경험

3. 영어

4. 네트워크

5. 생활 영위를 위한 최소한의 안정적 자본 확보


5년 동안 위 다섯 가지 To Do List들을 모두 이루어 놓을 내 모습을 기대하면서, '5년 후, 10년 후 나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에 대한 내 마음속 인사이트들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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