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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에이든 Dec 04. 2022

물리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개미의 재테크 버뮤다 삼각지대(내 돈 어디갔어?)

카톡카톡 한 선배의 카톡 초대 메시지


때는 2017년, 그동안 연락도 없었던 대학교 선배의 카톡 메시지가 뜬금없이 도착했다.

내용을 보아하니 블록체인 관련 카페였나, 블로그였나... 아무튼 비트코인인지 블록체인인지 관련 커뮤니티로 나를 초대하는 메시지였다. 당시 새로운 직장에 막 들어가 새로운 꿈을 펼치고자 부풀어 있는 나에게 평소 교류를 많이 하지도 않던 선배의 메시지는 당연히 읽씹행이었다.

'뭐야... 이 선배는... 이상한 다단계에 빠졌나...'하고 메시지를 읽씹 했던 기억이 난다.


아직까지도 우스갯소리로 하는 얘기지만 이때 내가 그 링크를 타고 들어갔다면, 지금 부자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투자에 있어서 가정은 의미 없다고 하지만, 만약 그부터 내가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 투자에 눈을 떴다면 어땠을까?

어마어마한 부자는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부자가 되어 있었을까?


주식-암호화폐-부동산에 이르기까지 나의 투자 경험들을 토대로 '앞으로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지'에 대한 인사이트(insight)를 가져보고자 한다. 이번 인사이트는 각 분야에 대한 경험을 나열해 보는 맛보기 수준으로 하고, 각 분야별로 내가 어떤 경험과 인사이트를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차차 별도로 정리해보겠다.


표지 출처 : 알 수 없음.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패러디




첫 번째 처물림 #주식


그로부터 3년쯤이 지난 2020년, 주식투자 영역에서 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온 나라가 삼성이 어쩌니저쩌니 하고 난리일 때, 누구나 할 것 없이 주식투자를 안 하면 바보 소리를 들을 때이다. 하다못해 다른 주식은 몰라도 삼성 주식은 좀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소리를 들었던 그제야 나도 주식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기관의 매도물량을 개인이 다 받아서 소위 '동학개미운동'으로 일컫는 '20년 주식시장 상황, 출처 : 브릿지경제 비바100

평소에 저축 외에는 제대로 된 경제관념 하나 없던 내가 주식을 공부하면서 공모주라는 것에도 처음 참여해 보고, 아주 초보적인 수준이었지만 주식이라는 것을 사고파는 지경에 이르렀다. '주식 투자'하면 도박처럼 중독되어서 결국 망하는 줄로만 알았던 나인데,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무언가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시작조차 하지 않는 성격이기에,,, 한불장으로 타오를 때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감만 가진 채 정작 공부를 제대로 하지도 않았었다.


남들이 산다고 사고, 판다고 팔고, 남들 따라 하는 투자는 쪽박 차기 마련

이라는 신념 때문에 나는 투자를 시작할 때 관련 공부를 철저히 하는 성격이다.  재무설계를 받을 때 재무설계사가 추천했던 펀드에 투자한 것 이후에는 처음으로, 어떻게 보면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자발적인 투자를 처음 하는 것인데, '절대로 대충 할 수 없지'라는 일념으로 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의지'만 불태웠다.


그렇다. 문제는 의지만 불태웠다는 점이다.


나름대로의 공부를 위해 실천해 본 것들은 '주식 무작정 따라 하기' 책을 사서 절반도 안 읽은 것(지금 다시 봐도 정말 재미 없다....)과, 여러 주식 관련 커뮤니티 검색 결과 나름 제대로 된 커뮤니티라고 생각한 '주스모 : 스스로 수익 내는 주식의 모든 것'에 가입하여 주방장님의 무료 강의는 다 들어보고, 주스모 책도 사서 아직 다 읽어보지는 못한 것.... 정도가 있겠다.


그래도 경제에 해서 고등학교 이후에는 관심도 었었던 내가 꽤 많은 관심을 가지고, 거시경제와 관련된 뉴스들을 '통화'니 '환율'이니 '인플레이션' 같 내 모든 경제 관련 지식들을 동원해서 이해해보려고 했던 노력은 나름대로 의미 있었던 시도라고 할 수 있었겠다.


열심히 의지만 불태웠던 주스모 주방장님 책 그래도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실행한 투자에는 어김없이 철퇴가 가해지는 법


삼성전자가 얼마 간다더라, 외인의 물량을 동학개미 운동으로 개미들이 다 받았다더라 등등의 얘기가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첫 번째로 주식시장에서 쓴 고배를 마시고 만다. 문제는 정작 화제의 중심이었던 삼성전자 주식 사지도 않았다는 점...그리고 나의 호들갑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애꿎은 아내도 그 희생양이 되었다는 점다. 지인이 카더라로 추천해준(그래도 나름 조사를 선행함) 주식과 나름대로 코로나 앤데믹 이후 경기주와 우량주라고 생각했던 주식들을 아내와 함께 모은 적금해지해 가며 매수했고, 처음에는 꽤 수익을 올리는 듯했으나,


'지금 은행에 적금하는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을 이해하지도 못하는 바보들이야...',
'아 이렇게 돈을 버는 것이 쉬운 것이었구나'를 느낄 때쯤....
우리는 그렇게 주식투자에 첫 번째로 장렬하게 처물려 버렸고,
훗날 암호화폐 투자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손절하게 되었다.


두 번째 처물림 #암호화폐


두 번째 처물림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몇 개의 글을 써 내려갈 정도로 정말 할 말이 많긴 하다. 아직도 내가 주요하게 투자하는 섹터이기도 하고 주식, 암호화폐, 부동산 세 가지 투자 영역 중에 내가 가장 많은 정보와 지식을 쌓은 영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즉, 가장 씨게 물려 있는 투자 섹터라는 점이다.


때는 바야흐로 2021년, 동학개미운동으로 너도나도 모두 부자가 된 줄 알았던 2020년 이후에 암호화폐 시장에도 불장이 찾아왔다. 식투자서 잠깐의 희열을 맛보고 찾아온 숨 고르기 장에서(지금 와서 하락장을 겪어보니 그때는 하락장도 아니었다.) 나와 아내의 주식투자 잔고는 마이너스가 나고 있었고, 초보 투자자가 그렇듯 '손절'의 개념을 탑재하고 있지도 않았기에 '언젠가는 다시 오를 거야'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그야말로 무식한 '존버'를 하고 있었다.


'아... 그래 비트코인이란 게 있다던데.... 맞아... 그 3년인가 4년 전에 나에게  갑분 블록체인 머시기 카톡 보냈던 선배....

그 선배는 돈 진짜 많이 벌었겠다. 공부 제대로 하시는 거 같던데, 지금이라도 전화해서 어떻게 되었는지라도 물어볼까?

아니야... 남이 소개해서 하는 투자 따위 제대로 된 투자가 아니지.. 나는 내가 온전히 공부해서 투자할 것이야!'


이렇게 생각해 놓서는 정작 호화폐 투자를 시작할 때는 처남이 소개한 클레이튼이란 암호화폐에 투자를 시작했다. 물론 투자를 하기 전에 두 달 남짓 공부 시간을 가져야 했고,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은 내가 처음 접했을 때 보다 훨씬 더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즉, 꽤 고점을 잡았다는 얘기다.


이대로 동학개미운동 때에 이어서 두 번째의 맛볼 수는 없었다.

나 자신 또한 투자에 있어서 아내에게 떳떳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미친 듯이 공부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었고,

다행히도 이번에는 그것을 제대로 실천했다.


하루 기준으로 출퇴근 두 시간 포함 네다섯 시간 이상 되는 시간을
온전히 암호화폐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는데 몰두했다.


처음에는 매체나 내용을 가리지 않고 정보를 수집하는데 몰두했다.


첫 번째로 집중이 어려운 출퇴근 시간에는 영상이나 음성 중심의 유튜브나 단발성 정보들이 산재해 있는 트위터를 활용해서 정보를 수집했다. 암호화폐 분야는 변동성이 클뿐더러 흔히 말하는 메타(Meta) 또한 변화무쌍하여 항상 최신 정보에 민감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정보 변동성에 항상 대비해야 하고 늘 기민하게 반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두 번째로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들(오픈카톡방, 텔레그램, 네이버카페 등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널려있다.)에 가입해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 이유는 내가 양질의 정보에 접근하지 못했을 시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좋은 정보들에 대해 접근을 제시해주는 경우도 많고, 내가 모으고 있는 정보들이 제대로 된 정보 들인 지에 대해 한 단계 더 필터링할 수 있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암호화폐와 관련된 서적들을 꾸준히 읽었다. 모든 투자가 그렇듯이 암호화폐 분야 또한 본인의 내재적인 확신과 믿음이 없으면 이리저리 흔들리기 쉽다. 따라서 첫 번째 두 번째에서 얻은 정보들을 기반으로 내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갈 수 있는 핵심 가치들을 내가 발견하고 나름대로 정리 해나가지 않으면 실패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내 암호화폐 투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오태민 작가의 '비트코인 지혜의 족보' 일독을 권장합니다.


크립토커런시, 열정 열정 열즈어어엉


위 세 가지 활동들에 대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열정적으로 했냐면, 유튜브-트위터 등 정보 모으기는 거의 매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는 활동이다. 투자 공부를 시작했던 2021년 2월 정도부터 지금까지 계속 꾸준히 하고 있으니 누적 시간은 꽤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커뮤니티 활동은 앞선 유튜브, 트위터, 텔레그램 등의 정보들을 커뮤니티 안에서 열심히 공유하고 나누다 보니 특정 커뮤니티의 실질적인 매니징을 할 정도로로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세 번째는 아직도 하고 있고 절대적인 투자 시간에서는 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긴 한데 좀 더 많은 시간을 관련 서적을 읽으며 마인드 세팅을 하고 단단한 나만의 투자 철학을 만들어가는 데 할애해야겠다.

열정 열정 열즈어어엉!! 출처 : 피식대학 한사랑산악회


두 번째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서는 천당부터 지옥까지 많은 경험들을 했다.


공부하고 실행한 투자는 더욱 무섭다고들 하듯이... 그동안 열심히 모아왔던 적금을 해지하며 투자를 감행했던 주식시장에 있는 자금을 모두 손절하면서까지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21년도 하락장 전까지 정말 가슴 웅장해지는 일들을 많이 경험했다.


로또와 다름없는 게임파이(GameFi) 메타버스로 유망한 코인 IDO '화이트리스트'에 초심자의 운으로 당첨되어, 단돈 50만 원 남짓되는 투자 금액이 약 8천만 원 가까이 가는 것을 경험해 보기도 하고, 작년 11월 비트코인이 전고점에 돌파할 때쯤 나의 투자 잔고가 투자 금액 대비 두 세배가 뛰어 있는 금액을 보면서 가슴이 웅장해지면서 휴대폰 이미지로 스크린 샷 해 놓으며 아내에게 자랑했던 경험들을 해 보기도 했다.


이렇게 쉽게 소위 '돈 복사'를 하면서,
'나도 회사는 때려치우고 크립토커런시(암호화폐) 트레이더의 길을 걸어볼까?'라는 생각이 들 때
나의 두 번째 하락장이 찾아왔고,
나는 또 그렇게 장렬하게 처물려 버렸다.

코인 팔걸 이라고 할때 팔걸이라고 할때 팔걸 ×무한대, 출처 : 대학생 몽글이


세 번째 처물림 #부동산


개인적인 투자 실패 사례였던 주식투자와 성공적인 투자가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는 암호화폐 투자에 임하면서 나에게 가장 큰 변화는 '거시경제를 파악하려고 하는 노력'을 하게 되었다는 점과 나름대로의 투자마인드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주식투자, 암호화폐, 부동산 이 세 가지는 어떻게 보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투자의 영역임과 동시에 공부를 하면 할수록 더더욱 공부의 필요성에 매몰되는 아이러니한 분야라는 점이다.

즉, 어떠한 노력을 하더라도 투자에 있어서는 절대 정답이 존재하지 않으며,
시장 앞에서 자만하는 순간 정답이라 믿었던 것들도 실패하기 마련이라는 점이다.


나는 극단적인 변동성을 가지고 있는 암호화폐 투자를 경험하면서,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주식투자, 암호화폐, 부동산 이 세 자산 모두 결국에는 큰 거시경제의 시류와 함께할 수밖에 없고 특정 자산의 하락을 대비한 '헷징(hedging)' 수단으로써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그와 함께 4년간 전세살이를 전전하고 있었던 아파트의 전세 만기도 다가오고 있던 차였고, 이 넓고 넓은 서울 땅에 내가 발붙이고 몸 뉘일 수 있는 '우리의 거처' 하나가 없다는 점에 지쳐가고 있을 때였다. 다른 자산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꾸준한 상승을 보여온 부동산 시장은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극단적 변동성의 암호화폐 투자와 함께 어느 정도 안정성을 가지고 있는 부동산 투자는 헷징 자산으로서 가져갈 수 있는 매력이 높아 보였다.


그리하여 나는 또다시 부동산 시장에 대해 맹렬하게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미 암호화폐 투자 공부를 통해 투자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과 루트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에 암호화폐 분야와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부동산 투자 공부를 시작했다. 부동산 시장은 암호화폐 시장보다 변동성이 큰 편이 아니고,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실시간 정보(트위터, 텔레그램) 보다는 꾸준한 정보를 체크해 나갈 수 있도록 부동산 관련 서적, 유튜브 영상, 뉴스 위주로 공부를 시작하였다.

부동산 공부를 할 때가 암호화폐 투자 공부할 때보다 집중도가 훨씬 더 높았다. 유튜브-책으로 부동산 투자 마인드 세팅, 정보 등에 많은 도움을 받은 부읽남 정태익님

결과적으로 부동산 투자 공부를 시작한 뒤 3-4개월 남짓되었을 때, 부동산 매매를 결심하게 되었고 2022년 5월에 우리는 실거주를 위한 아파트를 매입하기에 이르렀다. 지금 와서 돌이켜 봤을 때 공부 기간을 좀 더 가져가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결과적으로 집값이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최근 일련의 상황 중에도 매매를 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부동산 공부를 시작한 이후부터 매매를 하게 된 이유와 과정들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른 인사이트를 통해 다루도록 하겠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베팅


세 번째 투자인 부동산 투자를 통해서 지금까지의 인생에 있어 금전적으로 가장 큰 의사결정을 했다. 내가 실제로 만져본 적도 없는 '억 단위의 돈'이 오갔으며, 결과적으로 그 돈을 갚기 위해 나나 아내나 이전보다 경제적 부담이 매우 커진 것은 사실이다. 사실 공부 이후에 매매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과 수많은 조사와 조언을 참고하였음은 이루 말할 필요가 없다.


앞서 얘기했던 주식투자, 암호화폐 투자와 마찬가지로 돌다리를 두드리며 투자하는 스타일을 고수했고, 내가 하려고 하는 결정에 끊임없는 의심과 의심을 거듭하며 옳은 결정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기에 앞서 얘기한 것처럼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 과정과 후일담을 자세히 다룰 수 있는 글을 조만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고뇌를 거친 후 결정이었고,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아무리 혼자 되뇌든 간에...
어쨌든 결과적으로 이렇게 부동산에도 세 번째로 장렬히 처 물려 버렸다.
그래도 이제 적어도 우리에겐 우리 가족이 따뜻하게 거처할 수 있는 집이 있다.

야옹이를 포함 우리 가족이 머물 수 있는 뷰 좋은 '우리집'이 있다는 사실은 형용할 수 없는 안도감을 가져다 준다.


처물려야 비로소 보이더라


왜 나는 투자하는 자산마다 이렇게 처 물리는 것인가!!


각각의 투자 섹터들에 대해서 짧게라도 공부해본 결과 느끼는 점은 흔히들 말하는 개미, 리테일, 일반투자자들은 처 물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이다. 일반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 쏟아부을 수 있는 시간,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의 양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엄청난 정보와 전업 투자의 절대적 시간, 어마 무시한 규모의 자본을 가지고 투자하는 기관투자자보다 불리한 것이 사실이고, 이런 상황은 대부분의 일반투자자에게 처 물리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처 물리고 난 이후의 나의 태도와 마음가짐이다.


나는 처 물리고 난 이후에 그전보다 더욱 치열하게 공부했다. 이 다음 자산의 사이클에서는 이번과 같은 실수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공부하는 수밖에 없고, 준비하고 대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주식, 암호화폐, 부동산 모두 하락장의 공포에 다들 아우성치고 있을 때 나는 조용히 더욱 공부해야 하고,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진정한 기회가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바닥이 어딘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내 짧은 경험상 그 바닥은 내가 결정하는 것도 아니며, 지금 이 순간이 바닥이냐고 물어보고 눈치 보는 순간조차 절대 바닥이 아니다. 진정한 바닥은 해당 자산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이 이미 자산시장을 포기하며 떠나고, 힘들다고 '억'소리도 나지 않을 때가 바닥에 가까운 순간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세 가지 자산군 모두 아직 바닥에 이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월급쟁이 후회의 삼각지대 : 일반 투자자 대부분의 상황일듯. 이미지 출처 : 알수없음


하지만 내가 할 수 는 부분은 나 나름대로 바닥 근처에서, 극단적 공포의 상황과 그 연속선상에서 현금화해놓았던 자산들을 토대로 천천히 나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가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주식, 암호화폐, 부동산 세 자산군 모두 물린 경험밖에 없는 나이지만,


다행히 '처물렸던 소중한 경험'을 통해 이제는 적어도 그 바닥의 공포 상황을 버텨내며 다음 사이클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믿음과 마음가짐은 만들어 왔다고 생각한다.



아웃사이더의 인사이트


개미, 리테일, 일반투자자가 '처물리는 것'에 대해 할 수 있는 선택들에 대해 비유하자면 다음과 같다.


1. 고래의 등, 지느러미를 꽉 잡고 함께 파도를 타는 방법(큰 파도에 살아남아 있다면 슈퍼개미쯤은 되어 있을 것)
2. 고래에게 잡아먹힌 후 자산시장의 한 사이클 이상을 고래 뱃속에서 버텨내어 세상 밖으로 나오는 방법 (존버와 마음고생이 수반됨)
3. 고래에게 잡아먹힌 후 시장을 떠나는 것 (추억은 남겠으나 돈은 사라질 것)


위 세 가지 중에 어떤 투자자가 되느냐는 온전히 내가 선택하는 것이고,
세 번째 개미가 되지 않기 위해
오늘도 나는 또 공부하고, 찾아보고, 공유하고, 돈을 모아간다.
세상의 모든 개미들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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