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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공짜, 창작시, 생일 커피 쿠폰으로 떠오른 시


아주 오랜만에 카페에 갔어요. 사이렌 오더로 주문하려고 하는데 생일 쿠폰이 있더군요. 딱 이틀 남았어요. 


요즘엔 한 달에 한 번도 가기 힘들었거든요. 


카페라테를 주문하고 '무한화서' 책을 읽고 필사를 하는데 시가 떠올랐어요.



우연과 공짜


               김민들레



우연히 들린 카페에서

생일 쿠폰이라 무료 커피를 넙죽 받는다

이틀 후면 사라질 공짜 아닌 공짜


우연히 들린 삶에서

살아내라고 얼마나 많은 공짜밥을 넙죽 받았을까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공짜 아닌 공짜삶



무료 커피가 공짜가 아닌 듯 제가 얼마나 많은 커피를 여기서 마셨을까요?


삶에서도 저는 힘 안 들이고 태어나서 공짜밥을 얼마나 넙죽넙죽 받아먹었을까요?


삶도 공짜로 태어나서 공짜 삶을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물론, 밥벌이도 해야 하고 아이들도 키워야 하고 삶에서 해야 할 일들이 아주 많지만 태어난 건 공짜 같아요. 


각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있지만 그럼에도 공짜밥을 몇 년이나 먹었지요. 


그 대신 우리 아이들에게 공짜밥을 넘겨줘야 하는 운명이기도 합니다. 



무한화서 필사 노트



무한화서 책을 읽다가 필사를 하다가 시가 떠올랐으니 제겐 고마운 책입니다. 



*시집필사 출간모임 11기는 1월 2일 시작합니다. 공지글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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