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고 했다. 그러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데미안 9p 민음사
20대, 30대, 40대에도 이 문장이 그렇게 와닿지 않았다. 50대에 읽으니 첫 문장에서 쉽게 넘어가지 않고 오래토록 머무른다.
예전에는 스토리를 읽기 바빴다면 지금은 그 문장 안에서 나의 삶이 보였다. 마치 나의 이야기 같다. 겉으로 보여진 삶에, 해야만 하는 삶에, 의무와 책임감 있는 삶에 충실했던 반면에 지금은 나로 살아보려고 애쓰기 시작했고 그 시작이 참으로 나에게는 어려웠다. 데미안의 고민처럼.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나의 삶에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고 열심히만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은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충실하고 내가 해보고 싶은 일과 하고 싶지 않은 일 사이에서 적당한 균형감을 가지려고 한다. 결코 내가 살고 싶은 삶을 무시하지 않는다. 주위에 저항과 반대가 있을지라도.
내가 살고 싶은 삶에는 항상 저항이 뒤따른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이 박수치면서 시작하는 그런 도전은 없다는 것을.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그렇게 살아가기가 어려웠던 것은 두려움, 주위의 시선,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없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