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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독서 리뷰

건너가는 자와 데미안을 같이 읽었을 때 같은 내용


1.jpg?type=w773 건너가는 자와 데미안을 같이 읽었을 때 같은 내용이 나오다



"어머머머 방금 전에 읽은 문장과 같은 문장이네?"



무슨 보물이나 발견하듯 혼자 호들갑을 떨었어요.


'건너가는 자'(최진석)를 조금 읽고 '데미안'(헤르만 헤세)를 읽었는데 방금 전에 '건너가는 자'읽은 내용이 '데미안'에서도 나온 거죠.


정독을 해야만 가능한 일이에요. 전에도 어떤 분이 비슷한 내용을 이야기하면 어디에선가 읽은 것 같아서 책을 뒤적여보며 그 부분을 찾아드리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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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그냥 자기 속에 지니고 있느냐 아니면 그것을 알기도 하느냐, 이게 큰 아이지.... 그러나 이런 인식의 첫 불꽃이 희미하게 밝혀질 때, 그때 그는 인간이 되지 데미안, 민음사, 142


인간은 세계를 소유하거나 지녀야 힘이 나는 존재가 아니라, 세계를 인식하고 설명하고 해석해야 힘이 나는 존재입니다. 건너가는 자, 177p



'건너가는 자'에서는 데미안을 인용하면서 세계를 소유하는 것과 인식하고 설명하고 해석하는 것이 인간적인 태도이고 힘이 세다고 말하죠.


마음 비우기 챕터인데요,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할 것인지 마음을 비우고 있는 상태 그대로 보라는 메시지 같아요.



2.jpg?type=w773 건너가는 자와 데미안을 같이 읽었을 때 같은 내용이 나오다



최진석 교수님은 고고학의 비유를 들었는데요. 유물을 가진 나라보다 유물을 알고 설명하는 고고학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더 세다고 하죠. 선진국들이 고고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고고학을 연구할 경제적, 인문학적 역량이 있어야 가능하죠. 후진국에서는 먹고사는 기본적인 경제에 초점을 맞추니까요.


고고학이야말로 과거를 이해하고 작은 단서로 그 시대의 문화까지 유추하고 통찰하는 힘이 필요한 학문인 것 같아요. 그러려면 첨단 기술도 필요하고요.


이런 관점은 나 하나가 아니라 인류사 전체에 대한 폭넓은 사고가 있어야 가능한 연구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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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원본인 '데미안'에서는 어떤 뜻으로 쓰였을까요?


데미안이 피스토리우스에게 개인의 가치는 어디에 있고 왜 우리는 애써 나아가야 하는지 물어요. 피스토리우스도 데미안의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청소년기에,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할 때 질문하는 내용이죠. 피스토리우스가 대답하기를 세상을 그냥 자기 속에 지니는 것과 그것을 아는 것은 큰 차이라고 말해요. 플라톤을 연상시키는 생각도 할 수 있고. 심오한 신화적 연관을 창조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하죠.


이런 인식의 불꽃이 희미하게 밝혀질 때, 인간이 된다고 말합니다. 의식하고 배우면서 가능성들이 자기 것이 된대요. 알려고 해석하면서 할 수 있는 가능성들이 많아지니 성장하게 되고 완성되는 인간이 된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최진석 교수님도 '건너가는 자'에서 알려고 노력하고 해석하면서 자신을 성장해야 하는데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해석하려고 노력하라는 뜻이겠군요.



아는 것과 그것을 다시 나만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설명하는 일이 자신의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배우는 문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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