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러뮤니케이션 Nov 30. 2023

내가 기대하는 행복

2023. 11. 30(목)



원체 표현이라고는 어색해하는 서로가


내 안에 사랑이 가득 넘치다 못해 터져 나와서 


'못 참겠다. 사랑해!'


라고 매일매일 외치게 된 지 어느덧 반년의 시간이 흘렀다.


점점 표현에 익숙해지고 어색하지 않은 우리는


서로에 대한 내, 외적인 칭찬뿐 아니라


상대방을 향한 감정과 마음에 대해서도 마구마구 표현하기 시작했다.


약간은 이른 감이 있지만,


그만큼 결혼에 대한 마음도 마구마구 커지고 있었고


금세 우리는 '만약 나중에 우리 결혼하면~'


이라는 가정이 자주 튀어나오곤 했다.




언제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어느 날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해왔다.


"왜 나랑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뭔가 후회할 수도 있잖아."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나에게 이런 대답이 나왔다.


"내가 너를 행복하게 하고 싶어서 결혼하고 싶은 건데?"


"그럼 네가 행복하지 않으면?"


"네가 행복한 게 내가 행복한 거야!"




그리고 서로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꽤 편안한 상태에서, 가볍게 물어본 질문에 


나도 그냥 편안하게 있는 그대로 대답을 했지만


이 대답이 사실상 엄청난 고백이었다.


뭔가 감동 같은 어떤 느낌을 받는 것 같은 공기가 느껴져서


괜히 머쓱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골라야' 행복하게 결혼해서 잘 살 수 있는지


초점을 맞춘다.


내가 결혼을 결심하게 되는 이유가


결국 '나의 행복'을 위해 상대를 이용하는 꼴이다.


참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로 그런 경험을 잘하지 못했다.


나는 매우 부족하고 이기적인 사람이어서


머리로는 이해하는 이 상황을


실제로 내가 해보겠다고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부터 나의 꿈은 너의 행복이 되어있었다.


그렇다고 나의 모든 것을 남자친구에게 걸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나의 나다움을 빛내주며


나의 독특함을 살려줬다.


각자의 개성이 온전히 유지된 상태에서


서로 바람이 하나가 된다는 사실이


늘 바라왔으면서도 실제로 그 감정을 마주했다는 사실이


순간적으로 놀라웠다.


사랑이 이런 거구나!



매거진의 이전글 연애상담사의 연애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