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문 DaaMoon Jan 16. 2023

오사카는 가까우니 가볼까?

大阪、一度は行ってみたかった

교토에 교환유학을 온 지 몇 달이 지났는데 좀처럼 다른 곳으로는 떠나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수업도 있고 해서 멀리 가기도 어려웠다... 이렇게 자신을 설득하고 있었다. 실제로는 돈을 써서라도 갈 명분이 필요했다. 교환학생 때는 정말이지 '절약, 오직 절약!'이라는 구호를 머릿속에 박아 둔 것처럼 뭘 하려고 해도 돈부터 생각했다.


그러던 중 돈을 좀 써도 괜찮을 명분이 생겼다. 형이 놀러 온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일본, 일본 하면 오사카를 꼭 가는데 나도 이번 기회에 다녀오자고 생각했다.


형, 오사카 가볼래? 가까워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데.


그렇게 처음으로 오사카로 둘이서 움직이게 되었다.

17년 전의 오사카 우메다에 있는 헵파이브(HEP Five). 지금도 여전히 우메다에 있다.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지만 예전에는 음식점 앞에 있던 유명한 쿠이다오레타로(くいだおれ太郎) 앞에서 사진도 찍고 나름 관광객처럼 둘러본 것은 그래도 추억으로 남아 있다.


쿠이다오레타로(くいだおれ太郎), 기억은 안 나지만 옛날에는 음식점 앞에 이렇게 놓여있었다.


오사카를 다녀온 분들이면 무엇을 떠올릴까?

나는 오사카를 어떤 마을이라고 표현하기가 좀 애매한 곳이라 생각한다. 오사카성도 있고 우메다, 신사이바시, 도톤보리 등 시내도 있고 항구 근처에는 카이유칸(수족관)도 있다. 그런데도 어떤 성격인지 한 마디로 표현이 어렵다. 교토라면 '전통'이라는 단어만 써도 표현이 되는데 말이지.


하지만, 도시의 물건이 아닌 사는 사람을 둘러보면 오사카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일본이라면 개인주의이고 다른 사람에 관여를 하지 않는 게 보통이지만, 오사카 사람들은 쉽게 사람과 사람 사이로 들어온다. 음식점에 있으면 옆에 있는 아저씨가 말을 붙이기 마련이고, 곤란한 사람이 있으면 바로바로 도와주기도 하며 모르는 사람에게도 리엑션도 아주 좋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예를 들면 동전을 쫙하고 흘리면 주위 사람들이 막 주워주기도 하고, 손으로 탕하고 총을 쏘면 길 가던 사람이 죽는다.


그런 의미에서 오사카는 한 번쯤 가볼 만한 도시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것은 일본어인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