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벌부터 자산어보까지
개봉 2015.09.16
장르 시대극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5분
2016 인도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
최근 흔치 않은 '정통사극' 장르의 전형이다. 조선 왕실의 가족사 중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를 한치의 날조도, 왜곡도 없이 스크린에 담았다. 대사 그대로를 사료에서 옮겨오는 등 충실한 고증과 함께 송강호와 유아인, 문근영과 전혜진 배우의 완벽한 연기로 화룡점정을 완성한 작품.
주목할 점은, 세손(정조)의 역할을 통해 비극의 결말뿐만이 아니라 해결-화해를 그려냈다는 점이다. 이 세 부자가 그려내는 비극, 그리고 과거와의 화해는 현대의 맥락에서도 유의미한 시사점을 보여준다. 감독은 이 메시지를 위해 소지섭 배우의 부채춤 장면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이것을 어떻게 우리의 삶 속에서 해석하고 적용할지는 관객의 몫이다.
개봉 2016.02.17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0분
2017 춘사영화제 남우조연상(박정민) 수상작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중 한 명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청춘을 흑백 영화에 담았다. 포스터의 캐치프레이즈처럼, 결은 다르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두 개의 이름을 조심스럽고도 정중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준익 감독이 그리는 흑백 영상미의 절정을 볼 수 있는 영화. 흑백으로 그리는 시대극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흑백이지만, 오히려 흑백이어서, 더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영화.
이준익 감독은 '누구나 알지만 그의 삶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라는 생각으로 이 영화를 기획했다고 한다.
역사는 과거의 일이고, 과거의 일은 잊히기 쉽다. 그것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은 현시대의 과업이 될 것이다. 영화 <동주>는 그런 점에서 충분히 성공한 영화가 아닐까.
개봉 2017.06.28
장르 시대극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9분
2018 황금촬영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최희서) 수상작
앞서 소개한 <사도>처럼 철저한 고증을 거친 영화임을 내세운 작품이다. 관동대지진 이후 벌어진 관동대학살에 대해서는 알아도, 그 혼란 속 주머니에 튀어나온 송곳처럼 존재감을 드러내던 독립운동가 '박열'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아나키스트이자 독립운동가로서 재판장을 발칵 뒤집어놓은 박열, 그리고 뒤지지 않는 존재감으로 그와 생사를 함께하고자 한 가네코 후미코의 잊힐 뻔한 이야기를 담백하고 깔끔하게, 그리고 조금은 발칙하게 담아냈다.
개봉 2005.12.29
장르 시대극/드라마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9분
2006 청룡영화상 음악상 수상작
신인배우에 불과하던 이준기를 단숨에 탑스타 자리에 올려두고, ‘예쁜 남자’ 열풍을 불러일으킨 이준익 감독의 히트작.
연산군 일기에 적힌 겁대가리 없는 광대가 감히 왕에게 했던 말 ‘왕이 왕 같지 않으니 살이 살 같지 않다’애 역사적 상상력을 가미, 조선을 배경으로 한 왕과 광대의 이야기를 음울하게 풀어냈다. 본심을 숨기고 무언가를 연기하는 우리는 모두 '광대'가 아닐까? 세 남자의 욕망이 상충하며 자아낸 비극을 이해하긴 한 번의 감상으론 부족하니 두 번, 아니, 세 번의 관람을 추천한다.
개봉 2003.10.17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4분
신라와 백제의 결전이 일었던 '황산벌 전투'를 배경으로 다소 코믹하게, 또 진중하게 그려냈다. 지금의 질서로 보면 선과 악을 나눌 수 있을지 몰라도, 당대엔 그저 모두들 ‘열심히 살았던’ 인물일 뿐이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 <황산벌>에서 사투리라는 코드를 활용하여 코믹한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시대상을 보는 고민을 전한다. 선이란 뭘까, 또 악은 뭘까. <달마야 놀자>를 이어 역사로 ‘놀아보고자’ 하는 이준익 감독의 의도가 듬뿍 담긴 작품. 참고로 이준익 감독은 황산벌로 10억의 빚을 갚았다고 한다. (빚은 왕의 남자로 청산했다)
개봉 2021.03.32
장르 시대극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6분
‘동주’를 이은 이준익의 두 번째 흑백 영화이자, 조선 후기 백성을 사랑을 실학자의 고민을 그대로 옮긴 최신작. 아름다운 흑산도의 배경과 창대, 정약전의 ‘자산어보’ 속 집필 계기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 ‘창대’와의 케미스트리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힌다. 정조가 승하한 뒤 기울기 시작했던 조선 후기의 풍경과 고단했던 백성들의 삶이 다큐멘터리처럼 이어지는 가운데 가톨릭도, 유교도, 백성을 위해서라면 뭔들 받아들이지 못하겠냐는 약전의 말은 현재에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을 듯 하다. 학문이 견인해야 할 참 진리란 과연 어디에 있을까? 한국사 능력 검정을 준비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