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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머니 May 16. 2021

옵션, 금융시장의 복권

옵션(option)은 기초자산을 미래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옵션은 파생상품의 일종이다. 파생상품에 대해 알고 싶다면 아래를 클릭해서 알아보자.


https://brunch.co.kr/@c2d854c48d3d490/14


여기서는 주식옵션을 위주로 예를 들겠지만, 주가지수를 대상으로 하면 주가지수옵션, 환율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통화옵션, 금리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금리옵션이며, 그 외 다양한 옵션이 거래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KOSPI200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지수옵션이 대표적인 옵션이며, 보통 옵션거래라고 하면 이걸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먼저 콜옵션은 주식 같은 기초자산을 미래에 특정한 가격(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1년뒤에 A주식을 100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하자. 그러면, 1년 뒤에 200만원이 되면 200만원짜리를 100만원 주고 사는 것이기 때문에 100만원만큼 이익이 나는 것이다. 


그럼 50만원이 되면? 50만원 손해 아닌가?

아니다!!!

권리라고 했으니까, 안 사면 그만이지. 그냥 아무것도 안하면 된다.


어, 그럼 무조건 이익이네.

그래서!!! 이런 권리는 공짜가 아니다. 돈을 받고 주는 것이다. 이걸 옵션프리미엄이라고 한다. 거래소에서 옵션을 거래한다는 것은 이 옵션프리미엄을 주고 사고 파는 것이다.


그럼 복권이랑 비슷한 건가? 


그렇다. 일종의 복권이다. 복권구매비용이 바로 옵션프리미엄이다. 이게 실시간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당연히 주가가 오르면 콜옵션프리미엄 가격도 오른다.


흔히 시장에서는 콜옵션프리미엄 가격을 줄여서 "콜가격"이라고 부른다.


근데 콜가격이 주가에만 연동하나? 아니다. 주가 이외에 여러가지 요소가 있는데, 이걸 수식으로 잘 표현하신 분들이 노벨상도 받았다. 블랙숄즈 모형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다.


콜가격은 주가 외에도 만기까지 남은 시간,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다.


만기가 길수록 콜가격은 높다. 만기가 길수록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높을수록 콜가격은 높다. 변동성이 크면, 주가가 더 크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둘 다 내려가봤자 0원 이하로는 안 내려가기 때문에 어차피 지불한 콜가격 외에는 손해 볼께 없다.


풋옵션은 콜옵션과는 반대로 주식을 특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주가가 내려갈수록 이익이고, 콜옵션과 마찬가지로 만기가 길수록, 변동성이 높을수록 풋가격도 올라간다.


자, 옵션은 금융시장의 복권이라고 했다. 


그럼 복권을 파는 사람도 있지 않나?

그렇다. 우리는 이들을 옵션매도자라고 부른다. 주로 기관투자자들이 옵션을 많이 매도한다. 옵션매도를 섞어 다양한 다른 전략도 많이 만들어낸다. 


커버드 콜(콜옵션 매도 + 주식매수)이라는 상품도 한 때 꽤 유행했었다. 주가가 횡보일 때 인기를 끈다.


개인들은 주로 옵션을 매수한다. 복권 사는 기분이다. 레버리지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까 A주식을 사는데 100만원이 들어가는데 옵션을 사는데는 그것보다 적은 예를 들어 10만원이 들어간다고 해 보자.


만기에 주가가 200만원이 되면 주식을 산 사람 수익률은 100%, 옵션을 산 사람은 900%*가 된다.

* 총 이익 = 100만원 - 10만원(옵션가격), 수익률 = 90만원 /10만원


즉,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그래서, 흔히 시장에서는


"주식투자하다 망하면 선물투자하고, 선물투자하다 망하면 옵션투자하고, 옵션투자하다 망하면 경마장에 간다"


라는 말이 있다. 뒤로 갈수록 투기성이 강해지고, 레버리지가 커진다. 이제는 코인시장도 들어갈 것 같다 :)


일반적으로 복권은 기대값이 마이너스이다. 즉, 사는 사람이 장기적으로 손해를 본다. 옵션도 마찬가지이다.


옵션은 특히 주가가 그대로라면, 만기가 길수록 가격이 높다가 만기가 다가올수록 가격이 떨어진다. 희망이 사라져가니까 그렇다. 이것을 옵션의 시간가치라고 한다.


옵션매수자(물론 헷지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단 그건 빼고)들은 기대값은 마이너스이지만, 한 방의 희망이 있다. 


뭐, 9.11 사태 때 풋옵션으로 하루에 500배 먹었다는 사람 이야기는 유명한 이야기이고..*

* 그 사람은 그 번 돈  다시 옵션매수하다 다 날렸다는 뒷 이야기도 있다.


옵션매도자는 정 반대이다. 기대수익률은 플러스이지만, 한 방에 날라갈 수 있다.


레버리지 관리가 안 되면 골로 간다.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날아간 기업들이 꽤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양매도전략(콜옵션매도 + 풋옵션 매도)으로 날아간 케이스가 많다.




KOSPI200 주가지수 옵션은 매월 2번째 목요일이다. 항상 이 날 앞뒤로 피곤하다. 심지어 내가 옵션포지션을 가지고 있지 않을때도.... 


옵션포지션과 연관되어 주식의 변동성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옵션에 관심이 없더라도 주식시장을 완전히 이해할려면 옵션을 어느 정도 알면 굉장히 유리하다. 옵션이 들어간 상품들을 구분하는 능력도 생기고.... 근데 너무나 방대한 내용이라....


따라서, 옵션에 관한 또 다른 내용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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